인간의 본능 가운데 금기된 것에 대한 매혹, 금지된 사랑

🌹 금단의 열매, 인간 무의식 속 금지된 욕망의 그림자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은 금기된 욕망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모르고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 이 신화는 인간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 억압된 본능과 금지된 대상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잠재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로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을 정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인간은 때로 금기된 대상을 향한 강력한 충동을 무의식적으로 경험하며, 이 욕망은 종종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채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은밀히 꿈틀거린다.

 

🔥 인간의 본능은 원초적이며, 사회가 부과하는 금기와 규율 속에서 억압되지만 결코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금기된 사랑, 예컨대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피어나는 매혹은 사회적 윤리를 초월한 무의식적 욕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권위와 복종이라는 구조 속에서 억압된 욕망은 더욱 강렬하게 자라나며, 이는 무의식이 금기의 영역에서 더욱 깊고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사회적 규범과 윤리를 초월하고자 하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 금지된 욕망은 무의식의 억압을 통해 오히려 더 강력한 매혹으로 작용한다.

🎬 영화 『노트 온 스캔들』은 스승과 제자 간의 금지된 사랑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이 어떻게 윤리적 경계를 시험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주인공 시바는 어린 학생과의 금지된 관계를 통해 내면 깊숙이 억압된 욕망과 갈망을 경험하며, 그 욕망은 그녀를 사회적 파국으로 이끈다. 무의식은 종종 금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금지된 관계는 의식의 통제를 벗어난 본능적 욕망의 폭발적 표현이 되기도 한다. 영화는 금기가 깨졌을 때의 심리적, 사회적 혼돈을 선명히 그려내면서, 인간 본성의 이중성과 모순성을 강렬히 묘사한다.

 

💡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도 인간은 '그림자(shadow)'라는 무의식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림자는 개인의 의식적인 자아가 인정하지 않거나 억압한 모든 부정적이고 금기시된 특성들을 포함한다. 특히 성(性)과 관련된 금지된 욕망은 그림자의 핵심적 요소이며, 이것이 강력하게 억압될수록 무의식에서 더욱 강렬하게 분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금기된 사랑의 매혹은 이러한 그림자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이 사회적 규범의 경계를 넘어 자신 안의 그림자와 마주했을 때, 무의식 속에 잠재된 원초적 욕망의 힘은 개인의 의지를 초월해 움직이게 된다.

 

🌌 결국, 금기된 대상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매혹은 단지 윤리적, 사회적 일탈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인간 내면의 무의식이 사회적 한계를 시험하며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본능적이고도 근본적인 갈망이다. 인간은 무의식 속 금기의 욕망을 인식하고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본성과 그림자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금기된 사랑의 욕망과 그에 따른 고통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더욱 깊이 바라보고,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심리적 여정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