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돈을 벌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 생각을 해 보기도 전에 운명처럼 내 삶 속으로 타박타박 걸어 들어온 것이 있었다. '노인 거주공동체'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누군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있다는 게 행복해서 코끝이 시큰했다.
글을 썼다. 신기하게도 글을 쓰면 모든 시름이 사라졌다. 내 삶속에서 소소한 행복감이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왔다. 배운 적이 없는 글쓰기로 부족한 실력을 탓하면서도, 완벽한 글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글을 쓰는 게 그냥 좋다.
저자소개
김혜경(金惠京)
1955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나 한강을 바라보며 자랐다.
간호학을 전공한 후, 1981년 첫사랑 남편과 함께 도미했다. 남편 덕분에 소비가 미덕인 삶을 즐기며 한동안 착한 여자(?)의 행복을 누리며 살았으나, 1999년 겨울 갑작스러운 유방암 선고로 삶의 바닥에 주저앉고서야 자신을 냉정하게 들여다보았다. 암 투병하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에 인문학을 만났고, 그 후 삶의 방향을 ʻ착함ʼ에서 ʻ자유로움ʼ으로 바꾸었다.
지금은 가장 나답게 사는 것, 더 얻으려 하기 전에 비우고 깨닫는 것에 삶의 초점을 맞춘다. 자신을 ʻ행동파 낙관주의자ʼ라고 부르며, 내게 가진 모든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동원해서 오늘을 산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글쓰기 외에 명상과 걷기, 베이스 기타 연주와 태극권을 즐긴다. 가족으로는 다니엘과 크리스티 그리고 영원한 반려자인 남편 성준이 있다. 간호사를 했던 경력 덕분에 2004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에서 양로원 ʻ아도니스ʼ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차례
들어가는 글_ 내 인생 드라마의 반전 04
1부 혼자만의 시간
할머니 졸업생의 편지 18
나무는 고요 하고자 하나 바람은 멎지 아니하고 22
살아갈 하루가 아직 내 앞에 26
귀신은 바다를 못 건넌다 30
먼 하늘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34
세상사 모든 일 마음먹기 나름 38
진정한 친구란 42
코드 레드(Code Red) 46
주홍글씨 50
편지 한 장의 미학 54
혼자만의 시간 58
필요할 때 찾아오세요 62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 66
떠나고 나서야 그리워지는 것 70
족집게 여사의 평범한 하루 74
2부 그들이 남긴 자리
낡은 금반지 80
행복하게 사는 비결 84
관계 정리의 미학 88
엄마의 뒷심 92
침묵의 의미 96
지금 내가 해야 할 일 100
순간순간마다 새로 시작하듯 104
게으름을 위한 변명 108
사랑의 역주행 112
아날로그적 삶을 그리며 116
한 잔의 차와 아침 사이 120
단 한 번 만나는 인연 124
제2의 인생 128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132
그들이 남긴 자리 136
3부 처음부터 그러하였듯이
버팀목 142
평범한 삶이 주는 선물 146
고독을 즐기는 이유 150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154
낯선 어둠 속에서 158
사는 동안 줄 수 있는 것 162
여름과 이별하기 166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170
추락이 날 주저앉게 하기 전에 174
삶이 저물 무렵 178
내 마음의 문턱 182
나는 어떤 친구일까 186
생각의 고리 190
처음부터 그러하였듯이 194
길 위에 떨어진 단풍잎 한 장처럼 198
4부 생각을 바꾸는 일
공짜에 대하여 204
흔들의자에 앉아 보기 208
모래알을 품은 조개처럼 212
생각을 바꾸는 일 216
겨울 숲을 바라보다 220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224
내 인생의 미래를 함께 갈 친구 228
공존의 법칙 232
일상을 벗어난 또 다른 일상 속에서 236
위로의 메커니즘 240
삶의 길목에서 어둠을 만날 때 244
시절 인연 248
돌고 도는 285번 순환도로 252
만 불짜리 수표 석 장 256
동백 아가씨 260
출판사 서평
내 인생 드라마의 반전
삶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내 나이 이십 대에 익숙했던 것들을 버리고 낯선 나라를 향했던 것은 내 삶을 보이는 것들로 채우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내가 원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현실 속에서 이루어졌을 때, 내 인생의 정점이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때, 내 삶 어딘가에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만큼 사는 것이 행복이라 믿었던 시절, 하루하루 행복하기를 원했고 행복했다고 믿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얻고 내가 원했던 일을 하며 사는 동안 너무 행복해서 인간의 생이 유한한 것이란 걸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하지만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내 삶 속에 정작 나는 없었다. 나는 정말 행복하였던 걸까.
내 인생의 절반을 살았을 즈음 나 자신의 가치가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내 마음에 죽음의 공포가 들어오고서야 삶의 본질은 세상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이라는 단순 명료한 진리를 깨닫다니.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막막했고 두려웠다. 내 희망대로 삶이 다시 돌아와 준다면 눈에 보이는 것만을 위해서, 내가 원하는 것만을 얻기 위해서 살지는 않겠다고 다짐 했었다.
뚜렷이 보이지 않는 미래의 그림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냈다. 체력의 재충전을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다. 책 속의 많은 이야기는 갈라진 땅에 내리는 빗줄기처럼 나의 불안을 씻겨내었다. 책 속의 글들은 내 삶에 버팀목이 되었다. 그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길이 달라지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모습과 값비싼 것들과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욕망에서 벗어나고 보니 사는 일이 한결 편해졌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무엇을 더 얻으려 하기보다는 버려야 한다는 것, 그 작은 깨달음 덕분에 내가 꿈꾸었던 무엇이 되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삶에 만족할 수 있었다.
사람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돈을 벌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 생각을 해 보기도 전에 운명처럼 내 삶 속으로 타박타박 걸어 들어온 것이 있었다. '노인 거주공동체'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누군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있다는 게 행복해서 코끝이 시큰했다.
글을 썼다. 신기하게도 글을 쓰면 모든 시름이 사라졌다. 내 삶속에서 소소한 행복감이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왔다. 배운 적이 없는 글쓰기로 부족한 실력을 탓하면서도, 완벽한 글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글을 쓰는 게 그냥 좋다.
어느 해 겨울, 노을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자기소개서와 글 두 편을 복사한 종이를 들고 신문사를 찾아갔다. 며칠 후 편집국에서 소식이 왔다.
“지면을 드릴 테니 시작해 보시지요.”
내 인생 드라마의 반전은 그렇게 또 한 번 시작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애틀랜타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책을 엮었다. 첫사랑을 만났을 때처럼 마음이 설렌다. 어제처럼 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살았던 내 모습이 드러나 부끄럽지만, 마무리하고 나서 가슴을 쭉 펴 본다.
살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지고 제풀에 웃음이 빵 터지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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