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스팅57 노래 감상하는 좋은 시, 정호승 시인의 ‘영등포가 있는 골목’ 이 시는 도시 변두리의 어두운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 존재하는 따뜻한 인간애와 구원의 희망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영등포역 골목에 비가 내린다’는 첫 구절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정처 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쓸쓸한 정서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비는 씻김이자 위로이며, 동시에 그 속을 살아가는 이들의 눈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시인은 노란 우산과 늙은 창녀, 요셉병원 앞에 모인 남루한 사내들을 통해 사회의 가장 약한 자들을 응시합니다. 이 인물들은 비에 젖고, 인생에 젖어 있는 존재들로, 도시의 어둠 속에서 버려지고 잊혀진 자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대변합니다.그런데 이 시는 단순히 절망과 비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술을 마시고 병든 쓰레기통은 뒤지지 말아야 한다”는.. 2025. 5. 13. 노래로 감상하는 좋은 시, 도종환 시인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이 시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살아 있는 자의 슬픔과 다짐이 한데 어우러진 깊은 울림을 담고 있다. '칠석날'이라는 상징적 시공간을 통해 죽은 이를 기리는 마음과 그리움의 정서를 절묘하게 포착하며, 견우와 직녀처럼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하늘과 땅의 거리’를 시적으로 환기시킨다. 이는 단순한 비극적 이별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사랑의 형이상학적 연결을 상상하게 하며 독자에게 강한 정서적 공명을 일으킨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라는 대목은 생전의 후회와 죽음 이후의 안타까운 헌신이 겹쳐져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삶의 궁핍 속에서도 지켜낸 정성과 사랑은 덧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인은 그것을 영원한 재회로 이어지는 길로 승화시킨다.. 2025. 5. 12. 📖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노래로 감상하면 어떤 느낌일까.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한국 현대시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가장 진실하게 조명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는 간결한 언어와 반복적인 구문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지만 쉽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을 절절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시는 단순히 감상적인 회고를 넘어, 어머니라는 존재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래도 되는' 사람으로 여겨졌는지를 되묻는 성찰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미덕은 ‘서사’ 없이도 강력한 감정선을 구축한다는 점입니다. 시인은 독자에게 특별한 배경지식이나 화려한 수사 없이, 일상적인 장면들—찬밥, 맨손 빨래, 닳아버린 손톱과 발뒤꿈치—을 나열합니다. 이처럼 ‘사소해 보였던’ .. 2025. 5. 12.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과 부활 그리고 타로 메이저 아르카나 13번 죽음(Death) 카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과 부활🌅— 타로 13번 죽음(Death) 카드가 전하는 새로운 시작의 메시지 2025년 4월 21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깊은 슬픔이 찾아왔습니다. 2013년부터 무려 12년간 교황직을 수행하며 시대의 아픔을 껴안고, 가난한 이들 곁을 지켰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향년 88세로 선종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선종은 단순한 물리적 이별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겨주었습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한국 시간으로 부활대축일 다음 날이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을 기념한 바로 그다음 날, 한 시대의 영적 지도자가 하늘로 돌아간 것입니다. 🕊 죽음을 넘어서는 교황의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낮은 자세로 교황직을 수행하신 분입니다. 사치와 권위보다는 .. 2025. 4. 22. 가수 못지않은 감성, 애절하고 감동적인 AI 가수 슬픈 노래 모음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 AI가 만들어내는 노래는 애절한 감성으로 인간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키고 있다. 이러한 AI의 창작 능력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간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첫째, AI가 만들어내는 노래의 감성은 충분히 인간을 감동시킬 수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분석하고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가사를 창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슬픔, 기쁨, 그리움 등의 정서를 담은 곡들은 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인간이 창작한 음악과 견줄 만한 감동을 선사한다. AI의 이러한 능력은 음악 .. 2025. 1. 29. 해드림출판사, KBS 2TV 생생정보 ‘엄마의 밥상’ 순천 꼬막무침 새벽녘 일어나니 동쪽 하늘 들머리의 그믐달이 붉다. 사라질 듯 말 듯 가느다란 눈썹달이다. 시골에서 생활할 때면 초저녁부터 새벽녘까지 별자리들은 내게 소멸적 기쁨이 되는 보석 같은 존재이다. 지금은 서산마루에서 붉은 화성이 소멸적 기쁨으로 다가온다. 살아가는 일이 몹시 고단하여도 시골 자연은 여우별처럼 떴다 사라질지라도 내게 소멸적 기쁨으로 다가와 잠깐씩 숨 쉬게 한다. 여전히 새벽마다 내 영혼을 두드리는 수탉 울음이 저 그믐달을 떨어트릴까 불안하다. 나의 시골 삶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이다. 사위가 잿빛으로 뒤덮인 겨울일지라도 시골에서는 차가운 공기마저 이 지상이 천국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기진맥진하는 회사를 생각하면 나는 금세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올해는 제발 펄펄 날 수 있는 기운이 우리에게.. 2025. 1. 25. 2025년 우리의 미래를 형성할 12가지 기술 예측 앞으로의 한 해는 엄청난 변화의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생명공학, 우주 탐사와 같은 분야의 발전으로 인해 경제는 끊임없이 변혁을 겪을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은 상당한 기회와 위협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2025년에는 놀라운 혁신과 발전을 환영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이러한 발전을 윤리적인 구현과 사용의 궤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세계 경제 변화 기술의 발전은 경제 성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혁신적 경제에 참여하는 국가와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간에는 명백한 이분법이 있을 것입니다. 자동화의 성장과 산업의 탈탄소화 추세의 결과는 국제 무대에서 권력 분배의 변화를 위한 촉매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국가는 뒤처질 것이고, BRICS 그룹과 같은.. 2025. 1. 1. 처음 끓여 본 꽃게라면, 과음한 다음 날 해장국이 되다 소음이 그리워서 멀리 마을 앞 도로를 향해 귀를 세운다. 시골집은 오후가 되면 산중 분위기나 다름없다. 마을 앞 도로를 오가는 희미한 차량 소리는 숲을 헤집는 바람소리 같기도 하다. 오늘따라 적막이 감도는 까닭은 세 살, 다섯 살 두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떠난 조카네 가족의 빈자리 때문이다. 세상을 떠난 형의 둘째 딸인 조카가 조카사위와 함께 할머니를 뵈러 왔다가 떠난 것이다.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나면서 형은 내게 두 딸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두 녀석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나는 형에게 늘 미안하다.어머니와 나, 둘이 생활하는 시골집은 가끔 두 손주가 내려오면 녀석들을 쑥쑥 키워 올려보낸다. 방에서 마음껏 뛰거나 장난치거나 웃고 떠들어도 누구 하나 간섭할 사람이 없는 곳이 시골집이다. 이슬이 .. 2024. 11. 11.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음주운전 타인의 삶이 무너진다 음주운전은 단순히 운전자의 실수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선택으로 인해 타인의 소중한 삶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이들의 안전을 지킬 책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그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피해자가 겪는 고통과 상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습니다. 삶이 깨어지고 가족과 친구들이 겪는 아픔은 운전자의 잠깐의 방심과 무책임으로 인한 비극의 무게를 드러냅니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빼앗는 음주운전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길을 가다가 여동생과 비슷한 사람이 보이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깜짝거린다. 어머니 말씀대로 내가 죽어야 끝나는 일이다. 여동생이 음주운전자의 뺑소니 사고.. 2024. 11. 3.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김남국 전 의원을 비판한다 김남국 전 의원이 SNS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의 글은 처음부터 나를 화나게 한다.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입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촛불 동참을 강요(?)하는 것은 시비할 일이 아니다(다만, 지극히 감정적인 표현이 좀 예의가 없긴 하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행위를 심하게 폄훼하는 것은, 김 전 의원의 마인드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여준다.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요. 정말 너무 부적절합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런 이상한 페이스북 글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 2024. 11. 1.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어느 모자의 이별 풍경 보름 남짓 시골집 어머니 곁에서 지내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영혼에는 심란한 바람이 불어쌓는다. 늙으신 어머니를 또 시골집에다 홀로 유폐시킨다는 죄책감, 60대 중반의 삶이, 앞으로 몇 년을 더 사실지 모를 노모와 함께하지 못한 채 빈자소인(貧者小人)의 삶을 이어간다는 자괴감, 잠시일지라도 어머니와 나누는 이별의 정한(情恨)들이 소소리바람처럼 불어대는 것이다.어머니와 헤어질 때 나는 어머니가 마루에서 배웅하기를 원한다. 마당을 걸어 나와, 대문 밖에서 떠나는 아들의 뒤태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몹시 아프기 때문이다. 초라한 아들의 뒷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이기 싫어서도 그러하다. 시골집에서 어머니와 헤어질 때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애옥살이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어머니가 90세가 .. 2024. 10. 31.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시골집 마당에 세워진 두 개의 비석, 그 사연은? MBN 휴면다큐 사노라면,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음주운전자(나는 누이 이야기를 쓸 때는 반사적으로 ‘음주운전자’를 강조한다.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의 뺑소니 사고로 여동생이 세상을 떠난 때가 1999년이다. 누이 나이 서른일곱이었다. 그리고 다음 해 3년 동안 뇌종양을 앓아오던 형이 세상을 떠났다. 장남이었던 형의 나이는 마흔다섯이었다. 수원에서 살았던 여동생은 여수시립공원묘지로, 부천 역곡에서 살았던 형은 순천시립공원묘지로 오게 되었다. MBN 휴면다큐 사노라면 658회에서 나왔던 시골집은 순천시 별량면 덕산마을이다. 형이나 누이가 묻혀 있는 곳과 먼 거리는 아니지만, 승용차 없이는 쉬 갈 수 없는 깊은 산중 묘지다. 형이 세상을 떠난 이후, 어머니는 몇 해 더 부천 역곡에서 .. 2024. 10. 3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