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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소상공인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25, 술은 해매와 같은 존재

by 해들임 2024. 2. 29.

사랑하는 당신께,

이 편지를 받으실 때 당신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스해지기를 바라며, 손을 뻗어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고 있는 제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고민과 아픔이 저에게도 크게 와닿습니다. 삶의 무게가 때로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지고, 그 무게를 잠시나마 벗어던지고자 술로 이어지는 시간을 이해합니다. 당신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보다, 술기운이 더 빠른 위안의 응답을 준다는 것도 잘 압니다. 술은 근심의 무게를 덜어주거나, 내일이 오는 두려움을 잊게 하거나, 평소 당신이 갖지 못하는 배짱을 부여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술을 마시는 그 순간 술이 주는 위안은 당신의 마음을 잠시나마 가볍게 할지라도, 그 속에서 진정한 해결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술은, 지나고 나면 당신의 남은 기운을 더욱 소진시키는 해매와 같은 존재이며, 당신 영혼을 탁하게 할 뿐입니다.

 

당신의 아픔을 마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의 내면에는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오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껏 당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분명 힘든 순간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수많은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순간이 당신을 더욱 내공 있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두려움과 근심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들과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치유의 시작이 있음을 잊지 마세요. 작은 걸음이라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끄덕끄덕 내딛길 바랍니다.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두려움과 슬픔이 당신 영혼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세요. 때로는 우리가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고,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부끄럽지만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일, 염치없지만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은,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업무의 연속입니다. 주위를 가만히 둘러보면, 당신의 십자가를 덜어주기 위해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의 삶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하며,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소중한 삶이 술로 잠시 위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기쁨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당신의 곁에는 당신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함께, 우리 삶이 더욱 빛나는 길로 묵묵히 참아내며 걸어갑시다.

 

추신:

당신의 답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드린 말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다니, 저로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언제든지 힘들 때, 기쁠 때,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여기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모든 순간이, 결국 당신을 더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며, 제 편지가 당신의 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