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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스팅55

처음 끓여 본 꽃게라면, 과음한 다음 날 해장국이 되다 소음이 그리워서 멀리 마을 앞 도로를 향해 귀를 세운다. 시골집은 오후가 되면 산중 분위기나 다름없다. 마을 앞 도로를 오가는 희미한 차량 소리는 숲을 헤집는 바람소리 같기도 하다. 오늘따라 적막이 감도는 까닭은 세 살, 다섯 살 두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떠난 조카네 가족의 빈자리 때문이다. 세상을 떠난 형의 둘째 딸인 조카가 조카사위와 함께 할머니를 뵈러 왔다가 떠난 것이다.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나면서 형은 내게 두 딸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두 녀석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나는 형에게 늘 미안하다.어머니와 나, 둘이 생활하는 시골집은 가끔 두 손주가 내려오면 녀석들을 쑥쑥 키워 올려보낸다. 방에서 마음껏 뛰거나 장난치거나 웃고 떠들어도 누구 하나 간섭할 사람이 없는 곳이 시골집이다. 이슬이 .. 2024. 11. 11.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음주운전 타인의 삶이 무너진다 음주운전은 단순히 운전자의 실수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선택으로 인해 타인의 소중한 삶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이들의 안전을 지킬 책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그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피해자가 겪는 고통과 상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습니다. 삶이 깨어지고 가족과 친구들이 겪는 아픔은 운전자의 잠깐의 방심과 무책임으로 인한 비극의 무게를 드러냅니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빼앗는 음주운전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길을 가다가 여동생과 비슷한 사람이 보이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깜짝거린다. 어머니 말씀대로 내가 죽어야 끝나는 일이다. 여동생이 음주운전자의 뺑소니 사고.. 2024. 11. 3.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김남국 전 의원을 비판한다 김남국 전 의원이 SNS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의 글은 처음부터 나를 화나게 한다.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입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촛불 동참을 강요(?)하는 것은 시비할 일이 아니다(다만, 지극히 감정적인 표현이 좀 예의가 없긴 하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행위를 심하게 폄훼하는 것은, 김 전 의원의 마인드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여준다.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요. 정말 너무 부적절합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런 이상한 페이스북 글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 2024. 11. 1.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어느 모자의 이별 풍경 보름 남짓 시골집 어머니 곁에서 지내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영혼에는 심란한 바람이 불어쌓는다. 늙으신 어머니를 또 시골집에다 홀로 유폐시킨다는 죄책감, 60대 중반의 삶이, 앞으로 몇 년을 더 사실지 모를 노모와 함께하지 못한 채 빈자소인(貧者小人)의 삶을 이어간다는 자괴감, 잠시일지라도 어머니와 나누는 이별의 정한(情恨)들이 소소리바람처럼 불어대는 것이다.어머니와 헤어질 때 나는 어머니가 마루에서 배웅하기를 원한다. 마당을 걸어 나와, 대문 밖에서 떠나는 아들의 뒤태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몹시 아프기 때문이다. 초라한 아들의 뒷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이기 싫어서도 그러하다. 시골집에서 어머니와 헤어질 때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애옥살이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어머니가 90세가 .. 2024. 10. 31.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시골집 마당에 세워진 두 개의 비석, 그 사연은? MBN 휴면다큐 사노라면,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음주운전자(나는 누이 이야기를 쓸 때는 반사적으로 ‘음주운전자’를 강조한다.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의 뺑소니 사고로 여동생이 세상을 떠난 때가 1999년이다. 누이 나이 서른일곱이었다. 그리고 다음 해 3년 동안 뇌종양을 앓아오던 형이 세상을 떠났다. 장남이었던 형의 나이는 마흔다섯이었다. 수원에서 살았던 여동생은 여수시립공원묘지로, 부천 역곡에서 살았던 형은 순천시립공원묘지로 오게 되었다. MBN 휴면다큐 사노라면 658회에서 나왔던 시골집은 순천시 별량면 덕산마을이다. 형이나 누이가 묻혀 있는 곳과 먼 거리는 아니지만, 승용차 없이는 쉬 갈 수 없는 깊은 산중 묘지다. 형이 세상을 떠난 이후, 어머니는 몇 해 더 부천 역곡에서 .. 2024. 10. 30.
노벨 문학상 논란과 비판 그리고 최근 경향과 수상자 노벨 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의 유언에 따라 1901년에 첫 시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상은 세계 문학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작가나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됩니다. 노벨 문학상은 문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으며, 문학의 다양성을 중시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의 작가들을 선정해 왔습니다.1. 설립 배경과 초기 역사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의 발명품인 다이너마이트가 전쟁에 악용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고, 인간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상을 제정하기로 했습니다. 노벨은 자신의 유산을 바탕으로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의 다섯 분야에 대한 상을 설립했으며, 문학상은 인류에게 "이상적인 방.. 2024. 10. 29.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수상자 국적 그리고 작가의 대표작품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매년 뛰어난 문학적 업적을 이룬 작가들에게 수여되며, 세계 각국의 문학 발전과 문화적 다양성을 기려왔습니다. 이 상은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 역사,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통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다음 목록은 비교적 최근 수상자들의 명단과 그들의 대표 작품을 정리한 것으로, 문학이 어떻게 개인적 서사와 사회적 현실을 조화롭게 담아내는지를 보여줍니다. 2024년 한국 작가 한강의 수상을 시작으로, 이 목록은 다양한 국적과 장르에 걸쳐 노벨 문학상이 기록한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조명합니다 2024 - 한강(대한민국)대표작: 채식주의자 -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연약함을 탐구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 2023 - 존 포시(노르웨.. 2024. 10. 29.
대한민국은 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열기를 활용하지 못하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힌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폭력과 상처 속에서도 인간성을 찾아내는 고유한 시선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왔다. 이러한 문학적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자부심이 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수상 발표 당시의 뜨거운 반응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식어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 커진다. 한강 작가의 수상을 단지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안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과 예술이 단지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경제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큰 성과에도 그 파급력이 사회 전반으로 깊게 뿌.. 2024. 10. 29.
휴먼다큐 사노라면 홀로 남겨진 어머니의 고독과 강인함 어머니는 고향 시골집에서 홀로 지내며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다. 이제 92세가 된 어머니를 곁에서 1년 365일 보살피려 해도,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들은 때가 되면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매달 찾아가는 시골집은 그리움과 애틋함이 얽힌 길이지만, 어머니를 홀로 남겨둬야 하는 아들의 마음에는 죄스러움이 얹힌다. 시골에서 지내다 서울로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길은 마치 아들의 모든 안타까움을 감싸 안는 듯 깊고도 고요하다. 아들은 눈물이 흐를까 봐 차마 뒤돌아보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두고 시골을 떠난다.mbn 휴면다큐 사노라면 658회어머니의 삶은 깊은 상처와 상실을 마주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고독의 시간으로 채워져 왔다. 자식 잃은 슬픔을 품고 사람들 앞에서 웃을 수 없다는 어머니.. 2024. 10. 29.
어머니 이런 표정은 처음 본다, MBN 사노라면 658회 해드림출판사 2024. 10. 25.
어머니 몰래 눈물을 쏟아낸 장면, MBN 사노라면 658회 해드림출판사 2024. 10. 24.
해드림출판사,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658회 라스트 씬 2024.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