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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책 이야기

로또 4등 당첨후기

by 해들임 2019. 4. 8.

우리나라 사람들이 검색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낱말 가운데 하나가 로또복권, 로또, 연금복권이 아닐까 싶다.
몇 년 전, "로또복권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어떻게 쓸까"라는 테마로 여러 수필가들에게 청탁을 하여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물론 그 검색 키워드의 효과를 염두에 두고 출간한 것이지만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책이 안 팔린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당시 책에 실린 원고를 정리하여 요즘 다시 블로그에 올리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정제되지 못한 원고나 게재하기에는 부적합한 원고를 과감하게 들어내지 못하고 실어 내용면에서 충실하지 못한 점이 첫째 이유였다.
두 번째 요인은 책 제목을 정하는데 욕심을 부렸다는 점이다. 로또복권이나 연금복권 어느 하나의 키워드만 붙였어야 하는데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에 당첨되었어요"로 하는 바람에 어느 키워드 검색에도 노출되지 못하고 말았다.
사실 이 때만해도 로또보다 책 자체에 더 관심을 두었다. 그런데 이 원고를 다시 살피다 보니 점점 로또에 대한 관심이 돈독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대체로 맨 먼저 주택과 멋진 차를 구매하고 여행을 생각하였다. 또 위 책의 원고에서도 빠지지 않은 게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후원이었다.

만일 내가 1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어떻게 쓸까.

나는 당첨금 모두 거래 은행에 분산 예치한 후, 은행을 상대로 실컷 갑질이나 해본 후 쓰고 싶은 생각이다. 문턱 높은 은행만 가면 죄인처럼 움츠러드는 까닭이다.

지금까지 복권을 마니아처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혹여 좋은 꿈이라도 꾼 날이면 어김없이 복권을 사곤 하였다.

그런데 난생 처음으로 4등이 당첨되었다.

로또 번호 6개 중에서 4개 맞추기가 이처럼 힘든 일인가 싶다.

만날 5등에서 1등급 진급한 힘은 용오름 사진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12월부터 블로그에 위에서 언급한 로또복권 이야기를 올리다가, 지난 3월 30일에는 [로또복권이 주는 행복19, 행운을 불러오는 용오름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된 주소를 클릭하면 알 수 있지만, 아무튼 이 포스팅에 나오는 용오름 사진을 명함 크기로 코팅하여 지갑에 넣고 다닌 이후, 첫 번째 구매한 로또복권이 4등에 당첨 되었으니 그리 간주하게 된 것이다.

그간 종종 로또복권을 사왔어도 내가 아는 당첨금은 1등을 제외하고는 5등 5천원이 전부였다. 그래서 4등은 1만원인 줄 알았더니 5만 원이란다. 여태껏 로또를 1만 원 이상 사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5만 원어치를 산 셈이다.

5만원어치로 바꾼 복권을 반으로 접어 지갑에 넣었더니 지갑이 빵빵하다. 모든 시름은 잊은 채 이번 주 이처럼 빵빵한 마음으로 보냈으면 한다. 5천 원어치 갖고 있을 때와 5만 원어지 갖고 있을 때 그 느낌이 다르긴 하다.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누군가는 이런 행위를 비난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일상에서 이런 소소한 재미도 느껴볼 만하지 않은가.

다음 주에는 1등 당첨 후기를 올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ㅋㅋ

행운도 노리는 사람에게 온다.

 

​나는 무슨 일을 기획할 때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편이다. 아직 베스트셀러를 한 권도 못 냈지만,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책을 만들고 홍보를 한다. 우리나라 독서 형편에서 보면 로또복원 1등 당첨되기보다 베스트셀러 한 권 내기가 더 힘들 줄 모른다. 특히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출판사에서 말이다.

독서를 하는 것, 책을 가까이 하는 것도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일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독서를 취미 정도로 생각하니 참 어려운 일이다.

 

 

*행운을 불러오는 용오름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toqur59/221501103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