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 기술 3, 다양한 관점 사용

📚 다양한 관점 사용하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 다면적 서사의 힘

이야기는 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와 여러 눈이 동시에 바라볼 때 전혀 다른 깊이를 지닌다. 하나의 시점은 중심의 명확함을 줄 수 있지만, 다양한 시점은 세계의 복잡성과 인간의 다층적인 심리를 드러낸다. 특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이 ‘다양한 관점 사용’이라는 기법을 통해 독자에게 더욱 풍부한 서사 체험을 제공해왔다. 이야기 속 인물의 내면, 사건의 이면, 세계의 다양한 결을 동시에 펼쳐 보이며, 독자로 하여금 단 하나의 진실에 매몰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 하나의 진실은 여러 눈에 의해 완성된다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는 이 기법의 전형적인 사례다. 네 명의 서로 다른 인물이 같은 사건을 각자의 시점으로 서술하면서, 독자는 비로소 이야기 전체의 퍼즐을 맞추게 된다. 처음에는 혼란스럽지만, 이 복잡함은 오히려 독자가 이야기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다. 각각의 시점은 조각나 있는 진실의 파편처럼 작용하고,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 세계를 구성한다. 진실은 단일하지 않으며, 다양한 관점 속에서만 비로소 온전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포크너는 문학적으로 증명해냈다.

 

👁 다층적 시점은 인물의 깊이를 더한다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종종 1인칭 시점이 사용되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교차해 보여주는 3인칭 제한 시점이 병치되기도 한다. 이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타인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만든다. 이를 통해 독자는 어느 한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도, 다른 인물의 고통이나 결핍을 외면하지 않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은 병렬적이 아니라 얽히고설켜 있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작가는 그 복잡성을 존중하고, 독자는 그 다양성 안에서 인간의 진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 시점의 전환은 서사의 긴장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조지 R. R. 마틴의 『왕좌의 게임』 시리즈 역시 각 장마다 화자를 달리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특정 인물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게 하면서도, 전체 서사 구조에서는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누가 옳은가', '진짜 악인은 누구인가', '모두가 피해자인가'라는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던져지고, 그 질문이 독서를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하나의 시점으로 전개되었다면 오히려 단순했을 서사는, 시점의 전환을 통해 다층적 긴장과 서사적 넓이를 얻게 된다.

💡 독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는 장치

다양한 시점은 단지 이야기 구조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독자와 인물 사이의 심리적 거리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정교한 장치가 된다. 예컨대 2인칭 시점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방식으로 강한 몰입감을 주고, 3인칭 전지적 시점은 서술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독자를 넓은 세계로 안내한다. 반면 1인칭 시점은 인물의 내면에 갇히게 만들지만, 그만큼 더 절절한 감정의 전이를 가능케 한다. 작가는 시점의 선택과 전환을 통해 독자의 몰입을 조절하며, 때로는 공감하게 하고, 때로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여 전체 서사 속에서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이룬다.

 

🌍 다면적 시선은 작가의 세계관을 확장시킨다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는 글쓰기는 작가 자신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하나의 시점만을 고수하는 작가는 쉽게 한 세계 안에 갇힐 수 있지만, 다양한 시점을 탐색하며 서사를 구성하는 작가는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인물 간의 윤리적 입장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인간의 복잡한 갈등과 도덕적 딜레마를 다룰 때 더욱 효과적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수많은 인물이 각자의 시점으로 등장하고, 그들의 심리와 사고를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전장의 냉혹함과 가정의 따스함, 인간의 허영과 구원까지 모두를 경험하게 된다.

 

🖋 결국 이야기는 ‘누가 말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이야기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감동과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다양한 관점을 사용한다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 수많은 ‘진실’을 담아내겠다는 작가의 의지이며, 그로 인해 독자는 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운 독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하나의 문학적 방식이다. 깊이 있는 글쓰기를 꿈꾸는 이라면, 반드시 이 ‘다양한 관점 사용’이라는 기술을 마주하고 탐구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뿐 아니라 작가 자신을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