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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명작산책

세계 고전 작품의 재해석 시리즈…호메로스의 오디세이와 현대인의 정체성 찾기

by 해들임 2024. 11. 13.

줄거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시련을 다룬 서사시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여러 신의 장난과 뜻하지 않은 모험으로 인해 여정이 10년 동안 지연됩니다.

이야기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동안 이타카에서는 구혼자들이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결혼을 강요하며 오디세우스의 집을 차지하려 합니다.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들을 피해가며 기다립니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많은 시련을 겪으며 돌아오는 길에 있습니다. 그는 키클롭스 거인 폴리페모스를 눈 속임으로 빠져나오고, 마녀 키르케에게 잡히지만 그녀를 설득해 도움을 받으며, 죽은 자들의 영혼과 만나고, 세이렌의 유혹을 넘기고, 스킬라와 카립디스라는 괴물들을 통과하는 등 다양한 위험을 맞닥뜨립니다. 하지만 가장 큰 시련은 그가 포세이돈의 분노를 산 탓에 바다에서 오랫동안 방황하게 된 것입니다.

마침내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이타카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변장을 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구혼자들의 상황을 지켜봅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구혼자들을 물리쳐 집과 가족을 되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싸우며 부자의 유대가 회복되고, 페넬로페와도 재회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금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오디세이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 이상의 깊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용기, 지혜,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며, 인간이 겪는 내적 갈등과 성장을 표현한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와 현대인의 정체성 찾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는 단순히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환 여정을 다룬 서사시가 아니라, 고대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정체성 찾기라는 깊은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오디세우스는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온갖 시련을 마주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고대 서사시는 현대 독자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주며, 특히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삶의 목적을 찾으려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현대 사회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개인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재정립해야 하는 도전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오디세이 속에서 오디세우스가 겪는 외적 시련과 내적 갈등은 현재의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끊임없이 다른 정체성과 역할을 부여받으며 자신을 잃을 위

기에 처한다. 가끔은 전사로, 가끔은 외교관으로, 때로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모든 역할은 그의 진정한 정체성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인, 부모, 연인, 친구 등 여러 가지 역할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역할 수행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각 개인이 현대 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오디세이는 이러한 모호함 속에서 자신을 놓치지 않고 본질로 돌아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오디세우스가 집을 그리워하며 끊임없이 향하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고향이 아닌, 마음의 고향이자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으로의 귀환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에는 수많은 유혹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부분에서 그의 여정은 현대인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맞닿아 있다. 세이렌의 노래는 자신의 목표와 다르게 유혹하는 사회적 기대나 물질적 성공을 상징한다. 또한 키르케의 마법은 자아를 잃고 탐닉하게 되는 중독이나 일탈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유혹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로 나아가는 여정이 바로 오디세우스가 겪는 여정의 핵심이다. 현대인에게도 이러한 유혹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명예와 부, 타인의 기대에 맞춘 삶은 일견 만족을 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내면의 공허함을 남기기 마련이다. 오디세이는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여정임을 깨닫게 해 준다. 오디세우스가 그러했듯, 현대인도 자신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내면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디세이는 여전히 현대인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고전이다. 오디세우스가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는 단순히 전쟁에서 돌아온 영웅이 아닌 자신을 찾은 한 인간으로서 자리한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서사적 승리가 아닌, 자신을 탐구하고 확립하는 과정 자체가 인간의 본질적인 여정임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