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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book리뷰

우리에게는 하찮은 것이 1

by 해들임 2025. 1. 27.

 

우리에게는 하찮은 것이 1

 

-이승훈

 

 

우리에게는 의미 없는 한마디

누구에게는 휘진 무게가 되고

우리에게는 아무 일 없는 하루가

누구에게는 기적이 된다

 

우리에게는 총총한 별빛들이

누구에게는 그렁그렁한 근심이 되고

우리에게는 어루 스치는 겨울이

누구에게는 살을 에는 바람이 된다

 

우리에게는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

누구에게는 오르고 싶은 소망이 되고

우리에게는 무심코 핀 꽃 한 송이

누구에게는 두 손 모으는 눈물이 된다

 

우리에게는 까맣게 잊은 무엇이

누구에게는 속 타는 손짓이 되고

우리에게는 풀어 해진 시간이

누구에게는 사로잡힌 걸음이 된다

 

우리에게는 식상한 것이

누구에게는 가슴 부푼 존재가 되고

우리에게는 하찮은 것이

누구에게는 절박한 것이 된다

우리는 누구에게 절박한 무엇이 된다.

 

이 시는 일상적인 삶에서 흔히 간과되거나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의미와 절실함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강조하며, 공감과 반성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시인은 반복적인 구조와 대조적인 표현을 통해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과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이로써 독자는 자신의 삶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에게는 식상한 것이 / 누구에게는 가슴 부푼 존재가 되고"라는 구절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꿈이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시는 우리에게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며, 주변의 평범한 것들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반복되는 "우리에게는"과 "누구에게는"이라는 표현은 리듬감과 동시에 메시지의 명료함을 더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마지막 구절인 "우리는 누구에게 절박한 무엇이 된다"는 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우리 자신이 타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개인의 존재와 행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 시는 따뜻한 공감과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깊은 성찰과 함께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