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걸었어요
-이승훈
삶이 고단할 땐
결빙된 개펄에서도
생의 풀기를 채워가는
근성 묵묵한 그곳을 걸었어요
마음이 다쳐 아플 때
비바람 휘몰아 베여도
부딪치며 살아야 강해지는
그곳을 걸었어요
삶이 외로울 땐
지상의 삶을 내려놓고 떠나
나를 더욱 혼자이게 하여
가슴을 쓸던 그곳을 걸었어요
사랑이 흔들릴 때면
삭정이처럼 메말라 울어쌓아도
집착을 내려놓아야 꽃이 되는
그곳을 걸었어요
울음 울기 좋은 곳 찾아
그곳을 걸었어요
휘우청거리며 꺽껴도
함께 목놓아 울어주던 곳
나를 찾고 싶을 때면
흔들리며 살아야 꽃이 피고
흔들리며 생을 붙들어가는 그곳
순천만 갈대밭을 걸었어요…
울음 울기 좋은 곳 찾아
그곳을 걸었어요
휘우청거리며 꺽껴도
함께 목놓아 울어주던 곳
나를 찾고 싶을 때면
흔들리며 살아야 꽃이 피고
흔들리며 생을 붙들어가는 그곳
순천만 갈대밭을 걸었어요.
이 시는 자연의 생생한 이미지와 반복되는 리듬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달합니다. 특히 “그곳을 걸었어요”라는 반복 구절은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감정과 시련을 한 걸음 한 걸음씩 이겨내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시 전체에 일관된 주제와 흐름을 부여합니다. 순천만 갈대밭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생의 고난과 회복, 그리고 재생의 무대가 되어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인은 고단한 삶, 상처받은 마음, 외로운 순간, 그리고 흔들리는 사랑 속에서도 굳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희망과 강인함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각 구절마다 자연의 모습을 빌어내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꽃이 피어나는 모습과 비교한 점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시인은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도, 고난 속에서 자라나는 긍정적인 힘을 놓치지 않고 강조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삶의 역경을 단순한 고통이 아닌, 성장과 자기발견의 중요한 계기로 승화시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교묘하게 엮어낸 서정적인 표현들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동시에 용기를 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감수성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시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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