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안 에세이집‘시간 때우기’라는 의미는 편안한 글이라는 뜻
[시간 때우기]는 정지안 시인이 첫 에세이집으로 낸 것이다.
저자가 에세이집 이름을 ‘시간 때우기’라고 한 것은
사실 겸손의 발로이다.
학술서적도 아니고
수필가들이 유려하게 일상에 대해서 아름답게 쓴
예술 서적도 아니라면서,
그냥 보면 좋고 안 봐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내심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독서는 결코 시간 때우기가 될 수 없지만,
시간 때우기라는 의미를 살리면서
읽기 편하도록 편집에 신경을 썼다.
글은 항상 홀수 쪽에서 시작하게 하고,
하나의 글이 홀수로 끝나면,
그다음 짝수 쪽은 ‘빈칸’을 넣었다.
자신은 재주가 없어 쪽 수 채우는 것도 만만치 않아,
쪽 수 늘리려는 고육지책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빈칸’에는 기억하고 싶은 것,
추억해야 할 것
아니면 낙서라도 할 수 있게 점선을 넣었다.
결국, 독자와 아름다운 ‘시간 때우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시간 때우기’는
내용이 무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의 짐도 무거워 헐떡이는데
에세이조차 부담을 주기 싫어서다.
힘겨운 세상살이를 잠시
이 에세이집 [시간 때우기]에 내려놓으며
살아가는 무게감을 풀어내자는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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