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로 읽는 타로 스토리텔링 시리즈17, 메이저 아르카나 16번 탑(The Tower) 카드
악마의 그림자를 걷어낸 후에도,지후와 하윤의 마음속에는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감정들이 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마치 오래된 성의 벽돌 틈 사이로 파고든 이끼처럼, 지워진 줄 알았던 마음들은 그곳에서 고요히, 그러나 분명히 살아있었다.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서로를 떠나보낸 줄 알았다.일상 속 무수한 장면들—다른 사람과의 대화, 계절의 변화, 바쁜 업무와 어설픈 웃음들—그 모든 것들이 이별을 봉인하는 듯했지만,사실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차원의 어딘가에서,여전히 그들은 연결되어 있었다.그 연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피처럼 자연스럽게 순환하고 있었고, 전류처럼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전해졌다.그렇게 묻혀 있던 감정은 어느 날 불쑥 불꽃처럼 피어올랐다.하윤의 첫 개인전이 ..
202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