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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자료 하나 내놓습니다.

by 해들임 2010. 5. 15.

 

「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자료 하나 내놓습니다.



에세이집, 「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아래와 같은 자료를 내놓습니다.

글을 쓰는 저에게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좋은 어휘 하나 골라 쓰면 문장이 맛깔스러울 뿐만 아니라 글 전체의 격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평범한 어휘로 얼마든지 글맛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버려진 우리 언어를 살려 쓴다고 해서 시비할 일도 아닙니다.

한편, 어휘를 선택함에 있어서 나는 순 우리 어휘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어휘를 더 귀하게 여길 뿐, 표현의 영역이 넓거나 넓은 표현의 영역을 함축해주거나 운율적인 한문 어휘가 있다면 굳이 이를 배척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생소하다는 이유로 곧장 ‘어려운 어휘’로 치부하면 우리는 문학적인 어휘를 놓칠 수 있습니다. 글을 읽다가 생소한 어휘가 튀어나오면 이를 눈치 주거나 대충 넘겨버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사전을 찾아 지적 욕구를 해소하는 자세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우리’글 자체를 매개로 하여 행복을 얻습니다. 글 쓰는 일이 직업은 아니라 해도, ‘우리글’이 주는 수혜의 폭이 넓습니다. 따라서 우리글을 보호양육 할 책임의식을 느낍니다. 알천 같은 우리 어휘가 건강을 잃고 시들어 있는데 이를 모른 체 한다면 저로서는 인정머리 없는 짓입니다. 나는 우리가 찾아내고 돌보지 않아 유기된 언어 가운데, 살려 쓰면 좋겠다는 느낌의 어휘를 꾸준히 모아왔습니다.


인터넷 국어사전을 기초로 하여, 2007년 4월부터 만 3년 동안 블로그 메모란에 어감이 부드럽고 예쁜 어휘들을 모아 온 것입니다. 현재도 글을 쓰면서 모으는 중입니다만, 이 가운데 나름대로 추려낸 어휘를 ‘당장 쓰고 싶은 어휘’로 명명하여 계속 보완하여 왔습니다. 또한 수필가 임병식 선생님의 어휘사전 가운데(ㄱ~ㄷ) 일부 선정한 어휘도 있습니다.


모두 보석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간 나는 대로 읽어보면 정말 가슴이 짜릿할 정도의 어휘들이 보일 것입니다. 이 알천 같은 어휘들을 이승훈의 에세이집 「가족별곡」 출간기념으로 내놓습니다. 첨부파일이니 필요하시면 다운 받으십시오.(A4 114장)

「가족별곡」에서도 물론 이 어휘를 다소 활용하였습니다.  


한 가지 주의하여야 할 것은 새로운 단어를 쓰더라도 반드시 그 단어의 품사에 맞게 써야 합니다. 이는 형용사를 명사처럼 쓰거나, 어떤 품사의 어간을 명사 또는 부사처럼 쓰거나, 부사를 명사나 동사처럼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보잇보잇하다’는 ‘군데군데의 빛이 조금씩 보얗다.’라는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안개에 싸인 마을의 모습이 보잇보잇 나타났다.’라고 쓰면 안 됩니다. ‘보잇보잇’은 ‘보잇보잇하다’라는 형용사의 어간이지 독립해서 쓰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함씬’ 또는 ‘함씬함씬’은 ‘1)꽉 차고도 남을 만큼 넉넉한 상태. 2)물에 폭 젖은 모양.’을 뜻하는 부사입니다. 따라서 ‘그는 함씬하게(함씬히) 비를 맞았다.’라고 쓰면 안 됩니다. ‘함씬’ 그 자체가 부사이므로 ‘그는 함씬 비를 맞았다.’라고 써야 합니다. ‘


멋진 어휘를 더 고르고 싶다면, 이 블로그(http://blog.naver.com/toqur59) 메모란을 참조하십시오.


                                     「가족별곡」저자 이승훈 드림


당장 쓰고 싶은 어휘.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