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죽어가네요
-이승훈
겨울 들판을 홀로 걸어요
아우성치던 지난 풀기를
전설로 남긴 채
더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처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있어요
죽어가는 가슴도 살리던 들판이
무덤 같은 침묵만 지킨 채
망각의 세월을 지나고 있네요
무논의 서릿발처럼 아파 보여서,
회복할 수 없는 삶처럼 아파 보여서
걷다 멈춘 길이 비틀거려요.
새벽하늘 시리던 별빛도
빗소리가 들려주던 소멸적 기쁨도
나의 당신마저 허무해진 이곳
봄뜻의 마중물조차 사라졌네요
어디서 희망을 찾을까요
어디서 꿈을 찾을까요
이것이 더 단단해지는 아픔일까요
허기진 바람만 나부끼는 들판에서
죽어가는 가슴을 보았어요
갈수록 살아내는 일이 숨막혀
침묵이 길어지는 그대를 만났어요
어디선가 들려와요
조금만 더 버티자고
거의 다 지나왔다고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올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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