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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글쓰기

문학적 장치를 한 수필 쓰기…낯설게 하기 예시 12

by 해들임 2024. 9. 15.

수필이란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형식이지만, 문학성이 없다면 그저 일상의 기록에 그칠 뿐이다. 수필은 단순한 생각의 나열이 아닌, 주제의 깊이와 보편성을 담아내야 한다. 낯선 시각으로 익숙한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낯설게하기, 감정을 담은 서정적 표현, 그리고 독창적 접근이 필요하다. 문체와 어휘는 세련되어야 하며, 글의 구조 또한 치밀하게 완성되어야만 진정한 수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진정성 없는 수필은 공허할 뿐,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남기지 못한다.

 

'낯설게 하기'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여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문학적 기법이다. 수필에서 이 기법은 일상적인 사물이나 감정을 새롭게 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것들도 낯설게 보이기 시작하면 그 속에 숨겨진 진리를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흔히 지나치는 길거리의 나무 한 그루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 안에 삶의 경이로움이나 자연의 숭고함을 발견할 수 있다. 수필에서 낯설게 하기란, 독자로 하여금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하는 중요한 문학적 장치이다.

 

혼자 걷는 밤길의 고요

관습적 사고

 

혼자 걷는 밤길은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이 가볍게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은 어둡고, 가끔 가로등 불빛만이 빛을 비춥니다. 이 고요 속에서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밤에는 자전거도 거의 다니지 않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아 한적합니다. 나는 혼자 이 길을 걸으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떠올립니다. 이 시간은 나에게 생각할 여유를 줍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이 고요 속에서 나는 마음을 정리합니다.

한강을 따라 혼자 걷는 이 밤길은 마치 나만의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나의 발걸음 소리만이 귓가에 맴돕니다. 이 시간은 나에게 휴식을 줍니다. 어두운 곳을 걸어도,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 고요한 밤길을 걷는 것은 나에게 평화로운 경험입니다. 바쁘게 흘러가던 하루가 끝난 후,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문학적 장치

 

깊은 밤, 한강을 따라 혼자 걷는 시간은 고요의 바다를 항해하는 시간입니다. 서늘한 강물 공기가 살며시 피부를 스치고, 어둠은 나를 감싸며 깊은 침묵 속으로 이끕니다. 가로등은 묵직한 침묵의 빛을 내뿜으며 나의 목적지 없는 길을 비춥니다. 그 불빛 아래에서 한강은 끝없는 수수께끼처럼 이어집니다.

이때 고요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들려오는 소리는 오직 내 발걸음 소리뿐입니다. 그 소리가 귓가에서 나지막이 울릴 때마다, 나는 내가 세상 속에서 한 조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강바람은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훔쳐 가려는 듯 한번씩 휙 스쳐 지나갑니다.

밤길은 때로 나에게 깊은 사색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어둠은 내 안의 감정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아서, 잊고 있던 생각들과 감정들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나는 한강의 널따란 고요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합니다. 마음속 깊이 숨겨둔 기억들이 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누군가 불현듯 그리움을 휩쓸어 오기도 합니다.

이 고요함은 평화로우면서도 신비롭습니다. 세상이 모두 잠든 듯한 이 순간, 오직 나만이 깨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어둠과 고요는 나의 동행이 되어, 세상살이 고단한 나를 위로하며 끝까지 함께 걸어갑니다.

 

첫 번째 글은 관습적 사고로 직설적이고 단순하게 밤길의 고요함을 서술합니다. 구체적인 묘사 없이 사실을 나열하며, 직접적인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반면, 두 번째 글은 문학적 장치를 사용하여 밤길의 고요함을 더 깊이 있고 감성적으로 표현합니다. 은유와 비유를 통해 밤길의 분위기와 감정을 시적으로 묘사하며, 독자가 고요함 속에서 느끼는 신비로움과 내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전달합니다.

 

수필집이 없었으면 나는 죽었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스며들며 나비처럼 흩어진다. 바람은 잔잔하게 스쳐 가고, 먼 산은 푸른 안개로 휩싸여 있다. 수필가가 묘사하는 자연의 경이로운 신비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어지럽던 생각들은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는다. 수필집 한 권을 펼쳐들 때마다, 페이지 속 어휘들이 마치 숲속의 나뭇잎처럼 나를 감싸 안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며, 잃어버렸던 삶의 에너지가 다시금 서서히 차오른다. 책 속의 자연은 현실을 넘어 더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하고, 그 속에서 삶의 고요한 리듬을 다시 맞춰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