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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글쓰기

멋진 낱말 저녁뜸, ‘저녁뜸’의 정확한 의미

by 해들임 2024. 9. 13.

저녁뜸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저녁 무렵 해안지방에서 해풍과 육풍이 바뀔 때, 바람이 한동안 자는 현상’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 설명만으로는 ‘저녁뜸’이라는 아름다운 낱말의 이해가 잘 안 된다.

국어사전에는 뜸이라는 단어가 여럿이다. 음식을 찌거나 삶아 익힐 때 흠씬 열을 가한 뒤 한동안 뚜껑을 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속속들이 잘 익도록 하는 일을 뜻하는 뜸, 병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로 약쑥을 비벼서 쌀알 크기로 빚어 살 위의 혈(穴)에 놓고 불을 붙여서 열기가 살 속으로 퍼지게 하는 뜸, 물에 띄워서 그물이나 낚시 따위의 어구를 위쪽으로 지탱하는 데에 쓰는 물건을 뜻하는 뜸, 한동네 안에서 몇 집씩 따로 모여 있는 구역을 뜻하는 뜸 등 다양하다. 아무래도 저녁뜸의 뜸은 첫 번째 의미와 가깝지 싶다.

 

그러면 해풍과 육풍은 어떤지 살펴보자.

저녁 무렵 해안지방에서는 해풍(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과 육풍(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바람의 변화는 낮과 밤에 따라 온도 차이로 발생한다.

1)낮시간

태양에 의해 육지가 더 빠르게 데워지기 때문에 해풍이 발생한다. 즉, 바다보다 육지가 더 뜨거워지면서 공기가 상승하고,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다.

2)저녁 무렵

태양이 지면서 육지가 빠르게 식어 바다보다 온도가 낮아진다. 그러면 육지의 찬 공기가 바다로 이동하며 육풍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해풍과 육풍은 일교차에 따라 규칙적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특히 저녁 무렵이 되면 해풍에서 육풍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시간으로 따지면 해풍과 육풍이 바뀔 때는 언제쯤일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해풍과 육풍이 바뀌는 시간은 보통 낮과 밤의 온도 변화에 따라 결정되며,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해풍에서 육풍으로 바뀌는 시간은 해가 지는 시점, 즉 저녁 무렵으로, 대략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 바람의 변화는 태양이 지고 육지가 빠르게 식는 순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계절에 따른 차이

계절에 따라 해풍과 육풍이 바뀌는 시간과 강도에는 차이가 있다.

1)여름

여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고 일조 시간이 길어 육지가 빠르게 데워지기 때문에 해풍이 더 일찍 발생하고 늦게까지 지속된다. 해풍에서 육풍으로 전환되는 시간은 해가 늦게 지므로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

2)겨울

겨울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고 일조 시간이 짧아 육지가 빠르게 식는다. 따라서 해풍에서 육풍으로 바뀌는 시간이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로 더 이른 편이다.

따라서 계절마다 태양의 위치와 일조 시간에 따라 해풍과 육풍이 바뀌는 시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해가 지는 시간대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다.

 

국어사전에서는 저녁뜸을 ‘현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어쩐지 저녁뜸은 ‘일정한 때’를 의미하는 뜻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저녁뜸은 해가 지는 무렵으로 이해하여, 저녁뜸이라는 낱말을 활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