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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와인생/스토리텔링

성경과 타로 스토리텔링, 정의(Justice) 카드와 솔로몬의 재판(열왕기상 3:16-28)

by 해들임 2024. 12. 10.

열왕기상 3:16-28 (개역개정판)

그때에 창녀 두 사람이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서며

한 여자는 말하되 내 주여, 나와 이 여자가 한 집에 거주하는데 내가 그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해산하였더니

내가 해산한 지 삼 일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고 우리 둘이 함께 있었고 우리와 함께 집에 다른 사람은 없었나이다

그런데 밤에 이 여자가 그의 아들을 눌러 죽으니

그가 밤중에 일어나서 이 여종이 잠든 사이에 내 아들을 내 곁에서 가져다가 자기 품에 누이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내 품에 누였나이다

아침에 내가 내 아들을 젖 먹이려고 일어났더니 죽었기로 내가 아침에 자세히 보니 내 품에 누운 아들이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더이다

다른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이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매 왕 앞에서 그와 같이 쟁론하는지라

왕이 이르되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하고

또 이르되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지라

왕이 이르되 산 아들을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자기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이르되 내 주여 산 아들을 그 여자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산 아들을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니라 하매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판하여 내린 판결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보았음이더라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는 정의가 단순히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마음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의 영역임을 보여준다. 열왕기상 3장 16절부터 28절까지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두고 서로 자신의 자식이라 주장하며 솔로몬 왕에게 판단을 요청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당시의 솔로몬은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의 지혜와 통치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 그는 단순히 물리적 증거나 관습적인 해결책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진실에 기반한 방법을 사용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이는 타로 카드의 정의(Justice) 아르카나가 상징하는 심오한 가치와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준다.

 

웨이트 타로 정의 카드는 중립성과 균형, 공정함의 상징이다. 카드 속 인물은 중앙에 앉아 저울과 검을 들고 있다. 저울은 이성적 판단과 조화로운 균형을, 검은 냉철한 결단과 행동을 의미한다. 이 카드가 주는 메시지는 진정한 정의란 단순히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것을 넘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꿰뚫어보는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는 솔로몬의 재판에서 드러난 정의의 본질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솔로몬은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그는 검을 가져오라 명령하며,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각각의 여인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선언한다. 이 극단적인 해결책은 충격적이지만, 그의 의도는 명백하다. 그는 두 여인의 반응을 통해 진정한 어머니를 알아내고자 한 것이다. 한 여인은 "그 아이를 차라리 다른 여인에게 주라"며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다. 반면 다른 여인은 아이를 반으로 나누자는 제안에 동의하며, 그 아이의 생명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솔로몬은 참된 어머니를 밝혀내고, 그에게 아이를 돌려준다.

이 재판은 단순한 권리의 다툼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진실, 그리고 본질적인 사랑을 기반으로 한 정의 구현의 과정이다. 솔로몬은 물리적 증거가 아닌, 인간의 내면을 향한 직관과 통찰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이는 타로 정의 카드가 상징하는 가치와 매우 흡사하다. 정의 카드는 공정한 판단을 넘어,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또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라도 진실에 기반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요구한다.

 

솔로몬의 재판과 정의 카드는 또 다른 공통된 메시지를 던진다. 정의란 단순히 법적 절차나 사회적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깊은 이해와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고, 균형을 유지하며, 진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감정적 지혜와 직관적 통찰은 진정한 정의의 밑바탕을 이룬다.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단은 단지 지적인 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진실을 꿰뚫어보는 직관에 의해 가능했다.

 

결국 솔로몬의 재판은 정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타로 정의 카드가 전하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상기시킨다. 진정한 정의란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사랑, 그리고 진실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 조화로운 결단이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내려야 할 모든 선택과 판단에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다. 정의는 항상 우리 안에 존재하며,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균형과 용기를 끊임없이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