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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와인생/스토리텔링

타로 메이저 아르카나 9번 은둔자(The Hermit) 카드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 소설 채식주의자

by 해들임 2024. 12. 10.

웨이트 타로에서 ’9번 은둔자(The Hermit)’ 카드는 고독과 내면의 탐구를 상징하는 카드로, 자기 성찰의 여정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나타냅니다. 이 카드는 일반적으로 혼자서 길을 찾아가는 인물로 묘사되며, 그 길은 외부의 세계와 단절된, 오직 자신과의 만남을 위한 길입니다. 『채식주의자』의 주인공인 영혜 역시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경험하며, 깊은 내면의 탐구에 빠져듭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은둔자 카드의 의미와 깊은 연관을 가지며, 고립과 자기 탐색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재정의해 나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영혜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고립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닙니다. 그녀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끊고, 점차 사회와의 연결을 끊어갑니다. 그녀의 채식주의자로서의 선언은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기존의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을 거부하는 신호입니다. 이는 그녀가 기존의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이자, 자신만의 내면세계로의 깊은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은둔자 카드에서의 '불빛을 가진 인물'은 영혜의 내면에서 불타오르는 사유와 고독의 빛을 상징하며, 그녀가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영혜의 고립은 점차 물리적, 심리적 단절로 이어집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그녀는 채식을 시작하고, 이는 그녀가 육체적으로도 인간 사회에서 점차 배제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고립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거부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녀는 점차 사회적 상호작용을 거부하며, 결국 자신의 방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이릅니다. 이는 은둔자 카드의 핵심적인 메시지인 ‘내면의 길로 들어서기’와 일치합니다. 영혜는 더이상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내면세계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영혜의 이러한 고독은 외로움의 감정을 넘어, 자기 탐구의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자신이 그동안 속해왔던 사회적 규범과 문화를 반성하며 새로운 자신을 찾으려 합니다. 이는 은둔자가 탐구하는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과 유사합니다. 영혜는 더 이상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충족시키려 하지 않으며, 대신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사회적 탈피가 아니라, 그녀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려는 심오한 과정입니다.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외부 세계와 점점 더 멀어지며, 그녀의 몸과 마음은 더욱더 극단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은둔자 카드에서 보듯, 고독 속에서 그녀는 자신과의 대면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영혜가 겪는 내면의 변화는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넘어서, 그녀가 본래의 자신을 다시 발견하려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고통스럽고 때로는 불안정할 수 있지만, 영혜가 겪는 고립은 결국 그 자체로 하나의 성찰의 여정이며, 자신을 다시 찾으려는 열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영혜의 고립은 단순히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고립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적 변화와 자기 성찰의 여정을 나타냅니다. 은둔자 카드가 상징하는 것처럼, 영혜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찾으려 하며, 이는 그녀가 사회의 기대와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걸으려는 시도입니다. 그녀의 고독은 고통과 혼란을 동반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기 발견의 여정이자 내면의 진리를 찾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은둔자 카드는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성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카드로, 영혜의 이야기는 이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