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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

수필 쓰기에서 낯설게 하기 21, 관습적 언어에 질문 던지기

by 해들임 2025. 4. 18.

🌀낯설게 하기 기법: 관습적 언어에 질문 던지기

문학적 성찰의 시작은 익숙한 단어의 해체로부터

 

문학은 언제나 현실의 재현이자 그것의 전복이다.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는 이러한 문학의 이중적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기법으로, 언어가 오랫동안 고착시킨 관습적 의미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의 지각을 새롭게 각성시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표현의 변용이 아니라, 언어라는 도구 자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전제로 한다. 특히 수필 장르에서 이 기법은 일상어에 잠재된 가치 판단과 감정적 코드를 해체함으로써, 문학적 깊이를 부여하고 사유의 확장을 이끌어낸다.

 

예컨대, ‘가족’, ‘고향’, ‘모성’, ‘희생과 같은 단어는 한국어 담론에서 강한 감정적 동조를 불러일으키는 언어들이다. 이들은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경험 속에서 일정한 의미의 틀로 고정되어 왔다. 그러나 언어가 의미를 고정시키는 순간, 사고는 멈추고 감정은 자동화된다. 낯설게 하기 기법은 이러한 자동화된 감각을 깨뜨리는 역할을 한다. , 언어의 고정적 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단어가 담고 있는 정상성의 기원을 묻는 과정을 통해, 문학은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보고 새롭게 사유하게 만든다.

 

💬 ‘가족이라는 단어에 내재된 이상화된 서사는 진실인가?

 

이러한 질문이 바로 낯설게 하기의 출발점이다. ‘가족은 흔히 보호와 사랑, 안정의 상징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그 상징은 구성원 간의 위계, 억압, 심리적 굴레라는 또 다른 이면을 내포하고 있다. 문학은 이 이면을 드러내는 공간이며, 낯설게 하기 기법은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그 단어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데 있다. 단어의 기계적인 의미 전달을 넘어, 그 안에 숨겨진 권력 구조와 사회적 기대를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 문학의 임무이자, 수필의 성찰적 기능이다.

 

📚 낯섦은 진실을 드러내는 감각이다

 

낯설게 하기란 감각을 자극하는 예술적 장치이자,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철학적 장치이다. 문학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경험은 생각하지 않던 것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다. 이 힘은 언어의 자동성을 해체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마모된 언어는 더 이상 감정을 움직이지 못하고, 사유를 정지시킨다. 그러므로 수필이 문학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의심, 특히 관습적 언어에 대한 비판적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기법은 단순히 단어를 뒤틀거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그 단어가 그렇게 사용되고 어떻게정당화되어 왔는지를 추적하는 일이다. 낯설게 하기란 언어의 이면을 뒤집고, 말해지지 않았던 층위를 드러내는 사유의 실천이며, 독자로 하여금 감정과 의미 사이의 틈을 의식하게 만드는 문학적 장치다.

 

🔍 따라서, 수필에서의 낯설게 하기란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언어의 재구성이다.

관습적인 언어의 편안함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의심과 사유의 공간을 만드는 것. 이로써 수필은 단순한 감상의 기록을 넘어서 하나의 비판적 텍스트로 기능하게 된다. 문학의 진정한 역할은 아름다움의 전시에 있지 않다. 그것은 진실을 향해 언어를 흔들고, 감각을 일으켜, 익숙함 속에 감춰진 생의 실상을 들여다보게 하는 데 있다. 낯섦은 곧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여는 감각이며, 수필이 문학이 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작동한다.

감성 충만한 노래로 홍보하는 해드림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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