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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

수필 쓰기에서 낯설게 하기 22, 생경한 형용사 붙이기

by 해들임 2025. 4. 20.

🌟감각 확장의 문학성🌟

낯선 감정과 감각을 창조하는 ‘생경한 형용사’의 힘

 

🌀 낯설게 하기의 핵심, 감각의 재구성

문학적 수필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감각과 언어를 넘어서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대표적 기법이 바로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이다. 독자에게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 이 기법은, 대상과 경험에 대한 자동화된 인식을 깨뜨리고, 감각의 미세한 진동을 되살린다. 특히 수필에서는 ‘생경한 형용사’를 사용하는 방식이 감각의 재구성을 통해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정서적 체험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

 

🌿 형용사의 창조적 전용, 감각의 해체와 재조립

형용사는 원래 명사를 수식하여 그것의 성질이나 상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문학적 수필에서의 형용사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서 ‘감각적 실험’의 도구로 사용된다. 일반적인 언어의 용례에서 벗어나,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 층위를 창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끈적한 침묵’이라는 표현은 ‘침묵’이라는 청각적 개념에 ‘끈적하다’는 촉각적 형용사를 덧붙임으로써, 청각과 촉각을 교차시키고, 침묵이 주는 무거움과 불편함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곧 언어적 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독자의 지각을 깨우는 효과를 낳는다.

 

🔮 감정의 낯섦을 유도하는 감각 확장

‘감각 확장’은 감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낯설게 하기의 전략이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감정과 결합시켜 새로운 감각적 언어를 창출한다. ‘가시 돋친 햇살’이라는 표현은 빛이라는 시각적 대상에 ‘가시’라는 촉각적 고통을 입힘으로써, 한낮의 강렬함이나 불편함, 혹은 위협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형용사 결합은 독자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자연현상이나 감정의 층위를 다시 보게 만들며, 감정의 낯섦을 통해 문학적 정서를 강화한다.

 

📘 언어의 자동화를 깨뜨리는 생경함의 전략

일상 언어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안정된 의미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문학은 그 체계를 일부러 교란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생경한 형용사 사용은 언어의 자동화를 해체하고, 사물이나 현상을 다시 낯설게 보게 만든다. 익숙한 문장 구조나 표현에서 벗어남으로써, 수필은 독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감정에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는 중요한 장치로, 단순한 일상의 묘사가 아닌, 감각적 환기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 문학적 언어로의 이행, 감각의 실험 정신

결국 수필이 문학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감각의 실험 정신이 요구된다. 생경한 형용사의 결합은 단순히 ‘이상한 표현’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감각과 정서를 일깨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를 통해 수필은 정보의 전달이 아닌, 감정의 체험과 인식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문학은 항상 ‘다르게 보기’에서 출발하며, 감각의 경계를 허무는 생경한 언어는 그 출발점이자 도착지이다.

 

🪞 결론: 감각의 경계에 도전하는 문학성

생경한 형용사의 낯섦은 수필을 문학으로 탈바꿈시키는 힘이 된다. 일상 속 감각을 해체하고, 정서와 연결하여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여는 이 기법은, 독자가 언어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수필이 단순한 기록이 아닌, 감정의 미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낯선 감각’의 창조다. 낯설게 하기는 감각의 경계에서 태어나는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실험이자 도전이다.

[예시]

🌞 ‘가시 돋친 햇살’

기존 감각: 따사롭고 환한 햇빛

낯선 감각 확장: 햇살에 ‘가시’를 붙여 따가움, 피로, 위협감을 표현

문학적 효과: 한여름의 햇살이 반갑지 않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순간의 감정과 일치

 

🤐 ‘끈적한 침묵’

기존 감각: 조용한 상태, 말이 없음

낯선 감각 확장: 침묵에 ‘끈적함’을 더해 불편함, 답답함, 감정의 잔여감을 표현

문학적 효과: 무거운 분위기나 어색한 대화 후 남겨진 감정을 감각적으로 형상화

 

🌫 ‘얼어붙은 웃음’

기존 감각: 따뜻하고 밝은 웃음

낯선 감각 확장: 웃음에 ‘얼어붙음’을 붙여 강제성, 공허함, 감정의 부조화를 표현

문학적 효과: 진심 없는 웃음, 감정이 동반되지 않은 사회적 제스처를 드러냄

 

🌧 ‘비린 기억’

기존 감각: 기억은 주로 시각적·감정적으로 묘사됨

낯선 감각 확장: ‘비린’이라는 후각 형용사를 붙여, 불쾌하고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생생함을 전달

문학적 효과: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가 여전히 감각 안에 남아 있는 상태를 강하게 드러냄

 

🔥 ‘타는 듯한 그리움’

기존 감각: 그리움은 정적이고 서정적인 감정

낯선 감각 확장: ‘타는 듯한’이라는 고통의 형용사를 통해 그리움의 격렬함을 표현

문학적 효과: 순한 감정이 아닌, 절절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정서로 변환시킴

 

이러한 표현들은 단어 하나로 독자의 감각과 감정을 동시에 자극하며,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작가는 감각의 ‘충돌’ 속에서 정서를 재구성하고, 언어의 익숙함을 의심함으로써 문학적 인식을 새롭게 형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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