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수필 작법…행복한 수필 쓰기, 추상보다 구체를 선택하기

by 해들임 2025. 4. 17.

✍ 수필의 문학성 높이기: 추상보다 구체를 선택하기

– “슬펐다”보다 “눈물이 말라버린 줄 알았다”고 써보세요

 

📚 수필이 문학이 되기 위한 관문, 구체성

 

수필이 단순한 기록이나 감상문을 넘어 문학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학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 문학성의 핵심은 삶을 성찰하는 사유의 깊이이기도 하지만, 독자의 심상을 움직이는 '표현의 구체성' 또한 빠질 수 없는 요건이다. 추상적인 감정을 피하고, 독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듯한 구체적인 이미지로 치환하는 작업은 수필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문학적 숨결과도 같다. 예컨대 ‘슬펐다’는 진술은 감정의 종을 울릴 수 없지만, ‘눈물이 말라버린 줄 알았다’는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그 체험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든다.

 

🎨 언어는 감정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다

 

감정은 언어로 단순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형상 속에서 '재현'될 때 비로소 살아난다. 문학적인 수필은 단순히 감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독자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필가는 감정이라는 흐릿한 안개를 형상화된 이미지로 응고시켜야 한다. ‘무서웠다’는 말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하지만, ‘심장이 북처럼 쿵쾅거렸다’는 문장은 독자의 몸에 그 무서움을 이식한다. 추상적인 언어가 감정의 정수를 압축한다면, 구체적인 언어는 그 정수를 독자 앞에 투명하게 펼쳐 보인다.

 

🌧 감정의 뿌리를 묘사하는 것이 수필의 품격을 만든다

 

모든 감정은 특정한 상황, 장면, 몸짓, 표정, 시간의 흐름 속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수필에서 감정을 표현할 때는 그 감정의 ‘뿌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기뻤다”는 말 대신 “머리칼을 흔들며 달려나갔다”는 문장을 선택하면, 단지 기쁨이라는 상태를 말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묘사력은 감정을 해설하지 않고도, 독자 스스로 느끼게 하는 힘을 지닌다. 수필이 감정의 전달이 아니라 감정의 재현이라는 문학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구체성’이라는 문학적 기법이 핵심이 된다.

🌱 수필가는 ‘표현자’가 아니라 ‘감각의 환기자’가 되어야 한다

 

좋은 수필가는 자기 감정을 독자에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의 감각 속에서 그 감정을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것은 마치 향기를 설명하지 않고, 향수를 뿌리는 일과도 같다. ‘괴로웠다’는 말을 반복하기보다는, ‘의자에 앉은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문장을 선택함으로써 독자의 체험을 유도할 수 있다. 독자는 단어가 아니라 장면에 반응하고, 감정보다도 그 감정을 낳은 맥락에 공감한다. 결국 수필이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느꼈는가’보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

 

🔍 문학성을 위한 선택: 추상보다 구체

 

수필은 기록이지만, 문학으로서의 수필은 예술이다. 예술은 느끼게 하는 기술이며, 이는 추상에서 구체로의 언어적 전환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사랑했다”는 말보다 “그의 이름만 떠올리면 손끝이 떨렸다”는 말이 더 문학적이다. 왜냐하면 전자는 의미를 전하고 끝나지만, 후자는 독자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필을 쓰는 이라면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진실된 감정을 쓰려거든, 추상적인 단어 뒤에 숨지 말고, 그 감정이 지나간 구체적인 풍경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수필의 문학성은 바로 그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

 

감성 충만한 노래로 홍보하는 해드림 수필집

https://blog.naver.com/hd-books/223837252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