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밥상
도시에서 내려온 자식에게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은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다.
밥상을 마주하면 모든 시름이 가시듯 행복하다.
밥알 하나, 국 한 방울 흘려서는 안 될 거 같은 정갈한 밥상, 섬세한 모성이 하느님의 자비처럼 내려앉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부엌에서 금세 주물럭거려 마술처럼 차려지는 밥상은 고단한 도회지의 삶을 치유한다. 먹어도, 먹어도 질릴 수 없는 국이며 반찬들,
썹써구(재첩보다 작게 생긴 것)국, 조갯국, 갈치, 고막, 나물, 고등어, 젓갈, 등등
놋그릇이 푸짐하니 정겹다.
자식의 밥그릇을 모시듯 차려놓고 당신 밥그릇 올리는 시간과 거리는 멀다.
수저만 올라 있거나
젓가락 한 짝만 올라 있거나
때로는 국만 올라 있거나
때로는 바닥에 놓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