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길 저
면수 144쪽 | 사이즈 130*205| ISBN 979-11-5634-629-8 | 03810
| 값 15,000원 | 2025년 04월 30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박장길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는 전반적으로 서정성과 현실성이 깊이 배어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은 자연과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사색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고,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교차시키며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시들은 대체로 노스탤지어, 상실과 회한, 가족과 유년의 기억,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
시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적이면서도 깊은 감수성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미지는 다소 어둡거나 쓸쓸한 정서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따뜻한 회상의 요소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유년 시절의 기억과 부모, 조부모 세대에 대한 그리움이 두드러지며, 삶의 무게와 현실적인 고단함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정서적 특성은 ‘꿈속의 언어’, ‘장례(長利) 쌀’, ‘그리운 할머니’ 등의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가족과 고향에 대한 정서가 일관되게 흐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소개
강원 횡성 출신
2018년 대한문학세계 시 등단(“저잣거리” 외 4편)
2021~2022년 한국문인협회 횡성지부 사무국장
2023~2024 한국문인협회 횡성지부 제3대 회장
2025~ 현재 한국문인협회 제4대 회장
한국문인협회 강원지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차례
펴내는 글 04
작품 해설 ┃ 이승훈 111
1. 봄 오는 소리
꿈속의 언어 12
정월 초저녁 14
장례(長利) 쌀 16
아버지의 등록금 18
봄 오는 소리 19
생일날의 추억 20
고향 22
됀
24
나는 25
그리운 할머니 26
수레국 Ⅰ 28
수레국 Ⅱ 29
수레국 Ⅲ 30
소나기 지나간 뒤 31
산소통과 망치 32
추수 그 허전함에 대하여 33
2. 엄마의 기도
궁상떠는 날 36
병상(病牀) 놀이 38
푸념 40
고추 따는 날 42
쉬는 날이 장날 44
봄 타령 46
장마 48
터 49
엄마의 기도 50
춘설 51
눈사람 52
빨래터 54
가을 연가 55
참깨 타작 56
백로(白露) 57
3. 달의 속내
내 손주 오는 길 60
어느새 62
달의 속내 63
산다는 것 64
한여름 되면 66
돌무지 68
수탉 잡던 날 69
이제 바람에 실어 보내자 70
산달(産月) 이후 72
가을엔 74
자화상 76
소년의 화로(火爐) 78
장날 기억 79
흉상(胸像)의 마음 80
저간의 기억 81
4. 꿈과 생시
아버지 안부 84
꿈과 생시 86
엄마와 사랑방 88
구겨진 열차표 89
할머니 장날 92
할머니의 노래 94
촌놈 고백 96
탓 97
바다 풍경 98
혼돈의 날들 100
입(口)이 시리다 102
바위 되어 살아야지 104
떨고 있더라 105
무너지는 생각 106
올여름엔 말이유 108
정월 보름날의 기도 110
출판사 서평
📝 박장길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
박장길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는 서정성과 현실성이 고요하게 어우러진 작품집이다. 시인은 유년의 기억, 노동의 고단함, 가족에 대한 애정, 자연과의 교감을 정서 깊은 언어로 형상화하며, 그 속에서 삶과 존재의 본질을 탐색한다. 시집은 전반적으로 회한과 그리움, 기다림과 상실, 그리고 따뜻한 회상의 정조가 흐르며, 각 시편은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평범한 일상과 자연을 통하여 인간의 삶을 되짚는 시인의 시선은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 감각적 언어와 상징을 통한 서정의 구축
이 시집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감각적이고 촉각적인 이미지의 풍부한 사용이다. 사소한 일상 사물이나 풍경조차 시인의 시선을 거치면 존재의 상징으로 탈바꿈한다. ‘엄마의 기도’에서 성경책과 기도 소리는 고단한 삶을 붙드는 믿음과 애정의 표상으로, ‘내 손주 오는 길’에서는 우체부의 자전거 길이 손주를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과 겹쳐진다. 반복과 여백을 적절히 활용한 운율 구성은 시적 리듬을 안정감 있게 조율하며 독자에게 여운 깊은 정서를 전한다.
🌾 삶과 기억의 단편들을 묵직하게 끌어안은 시
대표 시 ‘꿈속의 언어’는 언어의 경계와 존재 인식의 한계를 다룬다. 시인은 언어화되지 못한 감정과 꿈속에서 무너지는 말들을 좇으며, 삶의 내면을 향해 고요한 여정을 이어간다. ‘장례 쌀’은 유년기의 가난과 노동, 가족의 고통을 담담한 언어로 풀어낸다. 쌀자루, 고무신, 리어카 같은 구체적인 상징은 현실의 고단함뿐 아니라 사라져버린 유년의 순수를 환기시킨다. 이처럼 시편들은 개인의 추억을 넘어 시대적, 계층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닌다.
🌬️ 자연과 인간의 교감 속에서 정서의 흐름을 탐색
자연은 이 시집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감정과 긴밀히 호응하는 존재이다. ‘수레국 Ⅲ’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정묘한 감각으로 포착하며, ‘어느새’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흐려지는 기억과 삶의 허물을 은유한다. 바람, 꽃잎, 창문, 시오리길 같은 자연 요소들은 삶의 방향성과 감정의 결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시인은 그 안에서 존재의 방식과 태도를 사유한다.
🙏 신앙과 가족, 그 안에 스며든 간절한 기도
‘엄마의 기도’는 신앙과 현실, 사랑과 절박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인의 어머니를 통해 인간적인 구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닌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염원이며, 토담변소 앞의 성경책이나 싸래기눈 같은 구체적 이미지는 향토성과 신앙의 감정을 결합시킨다. 이는 곧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한국적 어머니의 형상이다.
🌙 그리움과 부재, 추억의 감각화
‘그리운 할머니’와 ‘아버지 안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조용한 이미지로 풀어낸다. 고무신, 나무지게, 바람불이, 서낭당 등 고향의 풍경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남아 있는 존재의 흔적으로 기능하며, 시인은 그 흔적을 따라 사라진 온기를 붙잡고자 한다. 이러한 정서는 단순한 회상이 아닌 보편적인 상실과 그리움의 공감대로 확장된다.
🪨 관조적 삶의 태도와 존재 탐색
‘탓’과 ‘바위 되어 살아야지’는 물리학적 개념과 자연 상징을 빌려 인간 내면과 존재의 조건을 반성적으로 바라본다. 억지로 씻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흘려보내는 바위처럼, 시인은 갈망과 고통을 껴안되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지향한다. 이는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어지며, 현대적 무력감 속에서도 묵직한 위안으로 작용한다.
📚 맺으며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는 감정과 언어, 삶과 존재를 조용히 마주하는 시인의 태도가 오롯이 담긴 시집이다. 그 안에는 삶의 상처를 응시하는 슬픔이 있으며, 사라진 것들을 품어내는 따뜻한 시선이 있다. 시인은 자연과 기억, 신앙과 가족을 통해 인간적인 온기를 회복하려는 여정을 그리며,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과 감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성적이고도 철학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이 시집은 단지 과거의 추억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통해 지금 여기를 더욱 풍요롭게 살아가게 만드는 문학적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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