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감이 무너질 때, 세상은 마치 등을 돌린 것처럼 보입니다. 작은 실패나 거절조차도 가슴에는 깊은 상처로 박혀, 삶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고통을 안겨줍니다. 외부의 시선은 차갑고, 자꾸만 자신의 존재가 작아지는 느낌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오히려 내면의 진정한 강인함을 드러낼 기회입니다. 상처받은 자존심은 단단한 껍질을 벗고, 더 깊이 자리한 자아의 힘을 일깨우기 위한 통로가 됩니다.
가난과 실패는 자존심을 가장 쉽게 무너뜨리는 도구입니다. 돈 앞에서의 무력감, 거래처의 압박 속에서 드러나는 자존심의 상처는 겉으로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치욕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깊은 상처 속에 잠재된 힘을 발견하는 과정은 마치 고통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수시로 죽고 싶은 생각이 떠오를지라도, 끝내 그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자신이 더 강해질 기회를 얻습니다. 자존심은 무너져도, 무너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허망한 공허가 아닙니다.
결국 자존심은 다시 세워지기 위해 한 번쯤 부서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 부서짐은 자아를 새롭게 조각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발견된 내면의 힘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진정한 자존감을 키워줍니다. 무너진 자존심은 그 자리에다 새로운 존엄을 세울 기회를 주고, 그 존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힘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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