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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와인생/타로와살아가기

타로로 나를 스토리텔링 하다, 마이너 아르카나 컵 5(Five of Cups)

by 해들임 2024. 9. 15.

세상에 남아 있는 것들이 아닌 잃어버린 것들에게 눈이 멈춘다. 나는 컵 5를 바라보고 있다. 세 개의 컵이 쓰러져 바닥에 엎질러진 물이 더는 채워질 수 없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순간들이 바닥으로 스며들어가면서 나는 그 모든 것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잃어버린 것은 이미 과거가 되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그곳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아직 두 개의 컵이 곧게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희망의 조각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 컵들을 바라보는 것이 두렵다. 어쩌면 다시 무너질까, 혹은 내가 더는 그것을 붙잡을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잃어버린 것들의 후회로만 채워지기엔 너무나 길고, 아직 남아 있는 컵들을 외면하기엔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

컵 5가 나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볼 것인가?" 쓰러진 컵들이 의미하는 상실과 고통은 분명 나를 형성하는 중요한 조각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전부가 될 필요는 없다. 여전히 두 개의 컵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아직 남아 있는 희망, 가능성,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의미한다. 나는 잃어버린 것과 남아 있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나는 천천히 뒤돌아, 곧게 선 두 개의 컵을 바라본다. 그 컵 안에는 아직 비어 있지 않은 나의 감정과 기회들이 담겨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컵들은 앞으로의 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일 것이다. 이 잔들을 소중히 여기며 다시 한 걸음 내딛는다.

 

컵 5를 지나온 나는 이제 두 개의 컵을 들고 새로운 길을 걸어간다. 상실의 아픔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남아 있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할 수 있지만, 나는 더 이상 엎질러진 컵들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안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운다. 과거의 상처가 남긴 흔적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흔적은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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