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은 정서 문제, 섬뜩한 혐한 감정은 인종주의거리상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우리는 일본을 잘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일본이 어떤 문화에서 자라왔는지 세심히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 우리 국민은 일본을 오랜 기간 한반도를 침탈하고 지배하였던 ‘나쁜 국가’ 정도로만 인식해 왔다.
그런데 이번 백색국가 제외라는 수출규제조치를 당하면서 일본이 우리에게 노출한 속내들을 여느 때보다 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여전히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우리나라 전반에서 깊숙이 침투해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경제 분야만 하더라도 일본 의존도를 키워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다. 대한민국 정권이 자신들 마음에 안 들면 흔들어 무너뜨리겠다는 속내를 표출한 그들을 보며, 군국주의에 뿌리를 둔 그들의 한반도 침략 야욕이 참으로 집요한 것이구나 싶었다.
우리가 일본을 잘 모르는 데는, 일본 사람들 자체가 상대방에게 속내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성격도 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하지만 그 겉과 속이 전혀 다를 수 있는 게 일본이다.
인정주의가 바탕이 된 우리 국민은 상대방이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면 그것이 진심인 줄 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인기몰이를 하였던 미즈노 슌페이라는 일본인이 있었다. 어느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미즈노 슌페이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친근한 외모로 2000년대 초반 이다도시와 로버트 할리 등과 함께 방송가를 주름잡았다. 그는 한국에서 공부를 하며 '미즈노 교수' 이미지로 대중에 다가갔고,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호감을 샀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고 CF 등을 섭렵하며 완벽한 '친한파'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5년 극우잡지에 '노하라 순스이'라는 이름으로 수차례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기고했다는 과거가 밝혀지며 대중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고, 2006년 쫓기듯이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지금까지 한국 방송계에서 영영 얼굴을 감춘 상태다."
또 다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그는 이름의 순서를 뒤바꾸어 '노히라 슌스이(野平俊水)'라는 필명을 사용하면서, ≪일본인들은 깜짝 놀랄! 한국인의 일본위사(僞史)≫를 썼는데, 한국인에 의한 일본역사 날조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날조로는 “천황은 한국인이다(황실 루트는 한국인이다)”, “일본의 국보1호는 코-류-지(廣隆寺)의 반가사유상이다”, “일본해는 원래 <한국해>였다”, “Korea라는 한국의 영문표기는 일본에 의한 음모이다”를 대표적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 12월 말 일왕도 인정한, 캄무(桓武)천황의 모친이 백제 무녕왕의 후손이라는 말도 부정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의 부정은, 부정을 위한 부정이지 확실한 해답이나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일본 극우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이면 무조건 날조된 것으로 몰아간다. 심지어 1923년 9월 '간토 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자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해 6천661명의 희생자를 내 것조차 날조라고 우기는 것이다. 위 미즈노 책 내용은 마치 요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어떤 책의 정서와 놀랍도록 닮았다.
미즈노 슌페이는 일본으로 돌아간 후 노골적으로 혐한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안다. 그의 한국인 아내는 그의 혼네(본심)를 알고 결혼하였을지 궁금하다. 아내 조국을 헐뜯으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을까. 바로 이 미즈노가 전형적인 극우 일본인 속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일본을 이끌어 왔다는 데 있다. 지금이라도 일본 국민성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들 겉모습에 휘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의 반일감정은 역사에서 비롯된 정서적인 면이 크다. 선한 일본인조차 싫어하는 게 아니다. 또한 반일감정은 계속 한국을 향해 이어지는 일본의 불의한 사건이나 극우 정치인을 비롯한 일본인을 향해 있다. 오랜 침탈을 당해왔으면서도 우리에겐 일본의 혐한감정 같은 혐일감정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의 혐한감정은 우리 민족을 말살하고픈 인종주의라 할 수 있다. 가해자인 그들이 일말의 성찰도 없이 섬뜩한 혐한감정을 드러낼 때면, 도무지 그들에게는 이성이란 없어 보인다. 최면에 걸린 듯 집단 광기를 부려, 우린 일본을 향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섬뜩한 말들을 쏟아낸다. 우리에겐 소위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그들 문화에는 집단 광기로 보일만한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양국의 순수한 국민은 서로 이해하고 감싸려 한다. 혐한 시위가 펼쳐지는 현장 주변에서 한국 젊은 여학생이 허그를 신청하였을 때의 반응이나, 반대로 일본 여학생이 신촌에서 허그를 신청하였을 때의 반응은 양국 국민의 선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린 양국이 따듯한 이웃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무수히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이라기보다 관광이라고 보아야 정확할 것이다. 앞으로 일본여행이 정상화된다면 일본엔 어떤 문화들이 있어 왔는지 먼저 이해하고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일본
엽기문화로 떠나는 일본여행!!!
기묘한 일본 풍속을 알면 일본의 국민성이 보인다.
일본 문화 전문가 박동균 교수가 펴냈다.
[게이샤의 첫날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
청춘남녀의 집단섹스 문화가 있었던 나라,
우리에게는 문화쇼크가 될 수 있는 77개 일본의 기묘한 엽기 풍속을 일상의 편안한 대화체로 들여다보도록 엮었다.
가볍게 술술 읽히면서도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메시지를 던진다. 야사처럼 재미있게 읽히지만 야사는 아니다. 일본문화 전문가인 저자가 사실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이다. 쉽게 읽히기 위해 일상적 대화체를 사용하였을 뿐이다.
다만, 이 책은 일본을 혐오하는 책도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책도 아니다.
현재 다방면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양국 간의 제반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일본인의 근원적인 성격이 어떤 문화적 배경 위에서 형성된 것인지, 이를 먼저 알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썼다.
참조기사
에네스 카야 사태에 극우였던 '미즈노 순페이 교수의 두 얼굴' 재소환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82&aid=0000484808
전라도 일본인' 미즈노, 한국역사와 맞짱 뜨다?
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46375
프리허그
일본인 청년이 반일데모 현장에서 프리허그를 해보았다
한국인이 반한시위 현장에서 프리허그를 해보았다
일본인이 유카타 입고 신촌에서 프리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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