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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와인생/-마이너스토리텔링

첫사랑 한잎소설…타로 스토리텔링 시리즈, 마이너 아르카나 컵 5(Five of Cups)

by 해들임 2025. 6. 16.

남겨진 것들과의 이별

가을이 천천히 다가오던 오후였다. 나뭇잎들은 물끄러미 고개를 숙이며 조금씩 색을 잃어갔다. 수아는 카페 창가에서 수아는 긴 메시지를 썼다가 지우고 또 썼다가 지웠다.

“우리… 괜찮은 거지?”

“요즘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 걸까?”

“나만 불안한 걸까?”

메시지 창 커서만 깜빡일 뿐, 속마음을 담을 문장은 끝내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수아는 화면을 꺼버리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가슴속에선 묵은 안개처럼 무거운 무언가가 자리를 틀고 있었다.

최근 그의 연락은 여우별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 만나도 대화는 마치 절반쯤 닫힌 창문처럼 어딘가 막혀 있었다. 그는 휴대폰만 만지작거렸고, 그의 마음은 더 자주 그녀를 비켜갔다.

수아는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 혼자 조용히 상처받았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그녀는 점점 혼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그날이 왔다.

바람이 잎사귀를 떨구던 저녁, 학교 앞 조용한 골목.

수아는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우리, 지금 뭔가 어긋나 있는 거야?”

그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짧지만 깊은 침묵.

수아는 그 정적이 말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잠시 후,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나, 그냥 더는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아.”

한 마디였지만, 수아의 무의식에서는 쾅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말은 미안함이었고, 체념이었고, 이별의 서곡이었다.

그는 덧붙였다.

“수아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진심으로. 근데… 나, 요즘 내 마음이 뭔지 모르겠어.”

심장의 가장 연약한 곳에서 컵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첫사랑의 떨림, 창가의 커피 향, 어깨를 부딪치며 웃던 날들, 새벽녘 나눈 속삭임들.

그 모든 것이 눈앞에서 쏟아진 와인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여기까지 하자.”

목소리는 떨렸지만, 담담함을 가장한 체념이 숨어 있었다.

“미안해.”.

수아는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수아는 긴 거리를 걸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심란하게 흩어진 낙엽 위를 조심스레 밟으며 걸었다.

슬픔은 생각보다 조용한 것이었다.

속울음보다 더 깊은 정적이 온몸을 감싸고, 모든 감각이 무뎌지는 거 같았다.

어느새 수아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자주 걸었던 한강변을 걷고 있었다.

작은 벤치 옆에서 문득 걸음을 멈췄다.

마포대교 아래 수면 위로 은은히 퍼진 달빛이 그렁그렁하였다.

잔물결 사이로 반사된 달빛은 마치 부서진 마음을 어루만지는 희미한 위로 같았다.

수아는 그제야 울음을 터뜨렸다.

마음 깊은 곳에서 움츠리고 있던 이별의 아픔이 터져 나왔다.

차갑고 조용한 눈물이 밤공기 속으로 흘렀다.

차디찬 슬픔 안에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모든 컵이 쓰러진 것처럼 보여도,

아직 등 뒤에는 두 개의 컵이 남아 있었다.

보이지 않았던, 뒤돌아봐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

수아는 그 사실을 아직 알지 못했지만,

이 이별이 언젠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줄 것임을,

이 감정의 강이 삶을 조금씩 앞으로 흐르게 할 것임을,

달빛은 말없이 속삭이고 있었다.

🃏타로 카드 해설: 컵 5(Five of Cups)

 

상징

컵 5(Five of Cups)는 검은 망토를 두른 인물이 세 개의 넘어진 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뒤에는 아직도 두 개의 컵이 남아 있습니다. 이 카드는 상실, 슬픔, 후회, 그리고 남아 있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해석

이별과 실망: 사랑, 우정, 기대 등이 무너졌을 때의 아픔을 상징합니다.

후회와 되돌릴 수 없는 감정: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미련, 감정적 손실을 반영합니다.

무너진 것만 보는 시선: 아직 남아 있는 소중한 것(두 개의 컵)을 보지 못한 채, 잃은 것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회복의 가능성: 이 카드는 슬픔 속에 있지만, 동시에 회복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초보자 TIP

컵 5는 마음이 꺾이는 카드예요.

슬픔과 상실의 감정이 짙게 드리워져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카드에 ‘완전한 절망’은 없다는 것이에요.

뒤에 놓인 두 개의 컵은 아직 남아 있는 감정, 가능성, 회복의 씨앗을 의미해요.

이 카드가 나왔다면, 지금은 충분히 슬퍼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잃은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당신의 감정은 계속 흘러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웨이트 타로 마이너 아르카나 컵 5(Five of Cups) 카드 노래

 

 

메이저 아르카나 19번 태양의 기운을 담은 타로 책!!!!!!

 

메이저 아르카나 19번 태양(The Sun) 카드 기운이 충만한 해드림출판사 타로 책들

해드림출판사가 출간한 타로 책들은 독자들에게 메이저 아르카나 19번 태양(The Sun) 카드의 밝고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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