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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책 이야기

출판 꿀 Tip, 자비출판의 경우 출판비용 구성요소

by 해들임 2018. 12. 29.

책을 만들고 그것을 세상에 유통시키는 일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있는 일이어서 민감해지는 부분도 있다. 판매량이 흡족하면 서로에게 관대해지기 쉽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작은 것에도 예민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저자와 출판사가 책이 나온 이후에도 서로 신뢰를 갖고 좋은 협력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자도 출판 유통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CEO출판에서 저자와 우리는, 작은 판매량이 아니라 보다 큰 목적을 바라보며 함께하는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가 서로 열린 마음으로 좋은 기운을 유지하여야 그 기운이 책에도, 독자에게도 전해져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1).출판 비용

 

저자가 출판 비용을 투자하는 경우, 가장 예민한 부분은 역시 비용이다. 저자들이 출간 상담을 해올 때 맨 먼저 비용 문의를 해온다. 1천부 출간하는 데 얼마냐고 다짜고짜 묻는 경우도 있다.

엊그제 통화를 한 저자도 사무실까지 와서 충분한 상담을 하였고, 이미 인터넷에 올려둔 CEO출판 자료로 이해를 하였음에도 다른 출판사와 비교해가며 따지듯이 비용 문제를 물어왔다. 어찌나 꼬치꼬치 따지는지 계약도 하기 전에, 출간도 하기 전에 지쳐버릴 것 같았다. 아무리 훌륭한 원고를 지닌 저자라도 그런 저자와는 함께 작업할 생각이 없어진다. 책은 만드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또 책을 만들면 그것으로 출판사와 저자의 관계가 끝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수년 동안 지속될 관계인데 그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출판사에서 그 책에 대해 애정도 식어갈 게 뻔할 뿐만 아니라,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일부 저자는 출판비가 오래 전부터 정가표처럼 정해져 있는 줄로 아는 이도 있다. 물론 요즘에는 기계 한 대로 인쇄에서 제본까지 처리하는 소량출판(POD) 시스템에서 페이지 수, 부수 등 일정한 옵션을 넣으면 출판비용이 바로 계산되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디자인에서부터, 본문과 표지 인쇄 판대(CTP) 제작, 표지 인쇄소, 본문 컬러 인쇄소, 본문 흑백 인쇄소, 표지 후가공(부분 실크)사, 양장 제본소, 무선 제본소 등 각 출판 과정마다 해당 전문 업체가 맡아하는 ‘오프셋(Offset)인쇄’에서는 출판 비용을 획일적으로 산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디지털 마스터의 소량출판(POD)인쇄와 오프셋(Offset)인쇄는 그 퀄리티(quality)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CEO출판에서 또 하나 고무적인 것은, 2쇄부터의 출간 비용이 실 비용만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미 초판 때 작업이 다 되어 있으므로 원고 전체를 손질하는 개정판이 아니고서는 편집비나 기타 출판사 관리비 등이 대폭 제거 된 실비만 들어간다.

2). 출판비용 예상

저자 입장에서 출판 비용을 구성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1) 책 사이즈다

책 사이즈는 주로 국배판(A4 사이즈 210*297), 신국판(152*225), 국판(148*210) 국반판(문고판 105*148), 4*6배판(B5 188*257), 크라운판(176*248), 타블로이드판(254*374) 등 기타 사이즈가 있는데, 대체로 이 크기 범위에서 만들어진다. 만일 책 사이즈가 150*220이라면 이를 ‘변형’신국판이라고 부른다.

종이 크기는 4*6전지(788*1090), 국전지(636*939), 소국전지(625*880) 등이 있다. 책 사이즈에 따라 용지를 선택하여 몇 등분씩 잘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큰 종이일수록 1연(500매)당 단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책 싸이즈가 클수록 모든 제작 공정 단가가 높다.

(2) 출판 부수이다.

출판 부수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소량인쇄와 오프셋 인쇄에서의 부수이다. 소량인쇄를 중심으로 하는 출판에서는 1권에서부터 출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출간 부수가 낮으면 그만큼 책 한 권의 비용 단가가 높아져(물론 책정가를 높이면 낮아지겠지만 책 퀄리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책값은 독자에게 외면 받을 것이다.) 300부 이상은 오프셋인쇄 출판이 낫다.

소량인쇄기(디지털 마스터인쇄)를 직접 보유해서 가동하는 출판사에서는 단가를 다소 낮출 수 있다. 오프셋인쇄 출판에서는 대체로 300부, 500부 혹은 1천부 출간에서 시작하는데, 한 번 찍는 인쇄 부수가 높을수록 비용 단가는 낮아진다.

(3) 원고 분량이 출판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원고는 저자 스스로 몇 번 정리가 된, 탈고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부분 저자는 컴퓨터 한글 파일의 A4 용지에 원고를 정리한다. A4 100장 정도이면 몇 페이지나 나올까. 이 또한 간단히 산술적으로 계산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어도, 글 중심의 원고인 경우 A4 100백장이면 신국판(152*225)으로 약 320여 쪽 정도 되지 싶다. 저자가 직접 사이즈를 맞춰 MS워드나 한글 파일로 편집을 하였다 하더라도, 실제 편집에서는 자간이나 행간 그리고 가로 스케일,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 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페이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저자들이 편집한 것보다 실제 편집하면 페이지 수가 더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4)편집 난이도

수학이나 영어 학습서처럼, 원고에 글자마다 포인트를 주어야 하고, 다양한 색상, 부호, 강조 이미지, 박스처리 등이 혼재 하거나 복잡한 도표와 기타 이미지들이 복잡하게 들어가면 편집 하는데 당연히 수고를 더 끼친다.

예컨대 시집 한 장 편집하는 거와 국어사전 한 장 편집하는 데에는 상당한 수고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편집이 난해해서 난이도가 있다면 당연히 출판비는 올라간다. 만일 국어사전 한 권 편집하는데 6개월이 걸리고 수필집 한 권 편집하는 데 1달이 걸린다면 마땅히 한 권 편집비는 달라야 한다. 편집 디자이너 계통에서, 수학이나 영어 학습서 같은 편집비는 페이지 당 1~2만 원 이상 책정하는 것으로 안다.

(5) 컬러 여부

흑백(먹) 인쇄를 1도라 하고, 여기에 색 하나가 더 첨가되면 2도라 하며, 컬러는 4도라고 한다. 먹 1도 인쇄이냐 컬러 인쇄이냐에 따라 출판비는 달라진다.

출판비 구성 요소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편집비 2. 종이값 3. 인쇄 판대(CTP) 제작 4. 표지 인쇄(컬러) 5. 본문 인쇄 6. 표지 후가공(박, 코팅 등) 7. 제본 8. 운송비 9. 출판사 관리비

먹1도 인쇄가 아닌, 2도 이상 인쇄하게 될 때는 위에서 편집과 인쇄판대 제작, 본문 인쇄 등에서 비용이 추가된다. 만일 본문 인쇄 1연(R)에 인쇄비가 1만 원이라 한다면 2도는 2만 원, 3도는 3만 월, 컬러는 4만 원이 된다. 또 책 사이즈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있다. A4 사이즈처럼 사이즈가 큰 책이면 모든 단계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6)종이 재질 및 두께

종이에도 값싼 종이가 있고, 일반 종이가 있고, 고급 종이가 있다. 종이 재질은 다양하며 가격 차이도 상당하다. 출판 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재질에 따른 가격 차이도 클 것이다. 따라서 종이 재질을 어떤 것으로 쓰느냐에 따라 출판비용은 달라진다.

CEO출판에서는, 본문 종이는 뉴플러스 혹은 아이플러스 계열의 80그램이나 100그램을 쓰고, 표지는 중상급 재질을, 면지는 중급 재질을 쓴다. 사실 책에 면지(색지)를 꼭 넣어야 할 이유는 없다. 이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7)표지 후가공

금박, 부분실크코팅, 모래코팅처럼 표지를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하는 특수인쇄이다.

(8)제본 방식

책이 일반 무선(양장본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본인가, 양장 제본(하드커버)인가에 따라 출판비에는 차이가 난다.

3). 출판비 견적, 황금비율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부분을 먼저 이해하고, 출판사에서 편집 난이도와 컬러 여부, 원고 분량 등을 파악하여 견적을 낼 수 있도록 원고 일부라도 보내서 출판비용을 의뢰하여야 한다. 원고가 글 중심이라면 한글 상단 외편 파일 클릭-문서정보 클릭-문서통계 클릭하여 원고지 매수 정도는 알려주어야 견적 내기가 쉽다. 자자들 가운데는 견적을 위해 원고를 보내달라고 하면 망설이는 저자가 있다. 그것은 혹여 자신의 원고가 해당 출판사를 통해 유출 되거나 출판사에서 악용하지 않을까 염려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부도덕한 출판사는 없을 것이다.

편집을 하는 데 있어서 직원인 북디자이너(편집디자이너)가 작업을 하느냐, 프리랜서에게 의뢰를 하느냐는 출판사 사정에 따라 다르다. 직원은 회사의 여러 근무 조건과 근무 환경이 일하는 데 제약을 가져올 수 있어서, 별도 외주 편집팀을 둔 출판사도 있다.

출판사에서 열심히 저자를 발굴하여 출간 작업을 창출하면, 때로는 종이값이, 때로는 편집비가 제1순위 제작비를 차지하는 구조가 대부분 초판 1쇄 때 출간이다.

해드림출판사는 내부 편집팀 직원이 있다. 편집 외주의 경우 출판비를 산출할 때 출판사가 지나치게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면 저자가 출간 의뢰를 머뭇거리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편집비를 적게 잡아 출판비를 낮추면 북디자이너들의 의욕이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출판비 견적은 저자와 출판사가 만족할 수 있는 황금 비율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CEO출판에서도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CEO출판은 책을 만들어 저자에게 건네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책이 한 권 주문이 들어오든 어떻든 1년 내내 유통, 수익을 관리하여 저자에게 그 결과를 건네야 한다. 그럼에도, 수익보다 책을 내는 데 출판사로서 우선적 가치를 둔 우리 입장에서는 출판사 수익은 맨 후순위로 고려된다.

4). 2018년 기준, 출판비

위에서처럼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출판비는 획일적으로 결정할 부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출판사마다 여러 견적이 나올 수 있고 그 퀄리티는 각자 다를 것이다.

책 한 권 출간하는 데 구체적으로 비용이 얼마나 들까.

2018년, 해드림출판사는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그것은 출판비용 공개를 통한 출판비 정가제와 소량 출간 병행이다. 몇 날 며칠 고생을 하여 출판비 정가제를 위해 사이즈마다, 쪽수마다, 부수마다, 색상마다 상세한 옵션의 출판비용을 산정한 것이다. 단순한 선정이 아니라, 책의 퀄리티를 감안하였다.

출판비는 출판사마다 천차만별이다. 특히 자비출판의 경우 인연 등 인정주의로 출간을 하는 데다, 출판사에서 출간비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데가 없어서 저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출판비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다. 물론 소량 출간을 중심으로 하는 출판사에서는 홈페이지에 견적 프로그램을 깔아두었지만 재질을 무엇을 쓰는지, 표지를 멋스럽게 하기 위한 후가공이 들어가는지 등의 구체적 옵션은 빠져 있다.

출판비 정가제를 시행하면서 특별히 300부 ‘오프셋’ 출간을 하기로 한 까닭은, 1천부라는 획일적인 출판보다 실용적인 출판 시스템을 정착시켜보고자 하는 뜻에서이다. 사실 그동안 300부나 500부 출간은 자제를 해왔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300부나 1천 부 출간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

300부라 해도 1천 부 출간과 똑같은 옵션의 장정으로 제공한다.

.본문 종이-뉴플러스 또는 뉴클래식(중상급지) 사용

.표지 종이-앙상블 210(중상급지)g 사용

.면지 종이-레자크(보통) 120g사용

.표지 무광코팅+후가공(엠보싱=부분실크)

따라서 출판비용을 결정할 때 꼭 체크할 4가지도 제시하였다.

1. 본문 종이의 재질은 무엇인가. 본문 종이 두께는 몇 g인가.

2. 표지 재질은 무엇인가.

3. 표지에 후가공(엠보싱=에폭시=부분 실크)이 들어가는가.

4. 오프셋 인쇄인가, POD의 디지털마스터 인쇄인가.

 
 

효율적인 출판비를 위해 쪽수를 기준으로 맞추었다. 저자가 원고를 보내오면 출판사에서 몇 쪽이 나오는지 알려주는데 이에 따라 글을 좀 더 빼거나 더하여 쪽수를 맞춰 출간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저자들에게 300부 오프셋 출간을 권장하였다.

. 저자 소비량이 1~2백 부만 필요한 경우

. 판매 추이를 지켜보다 추가 인쇄를 결정하고 싶은 저자

. 먹1도(흑백)로만 인쇄하는 경우

. 시집, 수필집, 소설집, 장편소설

. 자주 작품집 기타 도서를 발표해야 하는 저자

. 문인으로서 첫 작품집이 없는 경우

하지만 제작 단가를 고려하면 다음과 같은 예외도 있다.

. 2도나 컬러, 양장일 경우 300부나 500부는 단가가 너무 높게 나오므로 비매품 외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 페이지가 두꺼우면 500부 이상 출간을 권장한다.

. 저자 개인 소비량이 300부 이상이거나, 저자가 판매 역량이 있을 때 500부 이상 출간을 권장한다.

. 텍스트 이외 이미지나 표, 기타 자료가 빈번히 들어가는 경우 편집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모든 것을 투명하고 과감하게 밝히는 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지만, 저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데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출판비용 참조

https://blog.naver.com/toqur59/221197152249

 

 http://www.yes24.com/24/Goods/59152407?Acode=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