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안해, 매일 힘들게 해서….
날마다 고통스러울 텐데 잘 견뎌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잘 견뎌줘.
내가 힘들다 보니 너희를 너무 고생시키는구나.
형편이 풀리면 너희도 편안하게 해줄게”
술 마신 다음 날, 내 장기(臟器)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한 달 내내 소주 한두 병을 마시고 잠이 들곤 하였다. 혼자 술 마시는 데 익숙해져서 술친구도 필요 없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마실 때가 아니면, 술집이든 식당이든 혼자 가서 조용히 소주 한두 병을 비우고 돌아왔다. 내 장기들은 매일 아우성을 치거나 비명을 질러댔을 것이다. 그래서 늘 손으로 가슴이며 배를 쓸어대며 내 장기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다. 샤워한 다음에는 몸 구석구석 스킨로션을 발라주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 형편이 풀리면 매일 술로 마음을 달랠 일도 없을 거라며 그동안 잘 견뎌주어 고맙다고 하였다.
주겠다는 곳은 쥐코밥상인데, 온통 달라는 곳뿐인 회사를 운영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루가 멀다고 빚단련 받을 때면 영육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된다. 이처럼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통스러울 때 술은 즉시 위안의 응답을 주었다. 기도를 해도 당신의 응답은 없지만, 술을 마시면 잠시라도 긴장이 풀리고, 찌그러진 배짱도 일어서고, 긍정의 에너지도 우꾼하게 솟아났다. 무엇보다 고단한 삶에서 오는 외로움이 스멀스멀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 이제 술은 그만 마셔야지 하면서도,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홀로 퀭한 사무실에서 못다 한 일을 하다 보면, 어김없이 영혼 깊은 곳에서 달콤한 유혹이 메아리쳐 왔다.
빈자소인(貧者小人)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가난하면 굽죄는 일이 잦아서 저절로 낮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자존심이 상하면 경기(驚氣)하듯 떠는 성격이라, 오랜 시간 가슴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시련이 길어질수록 궂은 생각을 끈히 달고 살았다. 한때 충만하였던 신앙도 아득히 멀어져갔다. 이런 나의 심리적 일상을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회(轉回)로 이끌어 준 것이, 바로 대체의학자 임중심 원장(카자흐스탄 한국병원)의 책, ‘암과 싸우지 마라 ’이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굵은 빗줄기가 연신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온몸이 물초가 되었지만 비그이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삶의 매너리즘을 벗어나기 위해 장대비의 빗줄기를 맞으며 하염없이 운동장을 뛰었던 젊은 날의 추억이 떠올랐다. 이상하게 힘이 솟았다. 저녁을 먹은 후 묵주를 들고 걷기운동을 두 시간 남짓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보름여 전만 해도 이 시간이면 소주잔을 홀짝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은 혈압약 끊기와 운동과 채식 위주 식단을 이끌어온 지 18일째다. 임중심 원장의 ‘암과 싸우지 마라’를 만나고서,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혈압약 끊기였다. 특히 여름이면 기립성 빈혈 등 혈압약 부작용을 심하게 겪어오던 처지였다.
혈압약 끊기는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혈압약을 끊어야 하니 매일 마시던 술을 멀리해야 하고, 짜고 매운 자극적 음식이나 육류 대신 채소 식단을 지켜야 하고, 또한 날마다 조석으로 운동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커피도 안 마시게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힘든 상황이 계속될지라도 잘 버텨내겠다는 오기와 보짱이 앞서는 것이다. 이전보다 건강해져 가는 육신이, 시르죽어가는 정신을 일떠세우고 있었다. 결국, 혈압약 끊기는 심리적 보약이 된 셈이다.
혈압약 끊은 지 처음 며칠은, 운동을 해도 그뿐이고, 금세 혈압은 150을 오르내리다 160을 넘나들고, 심지어 170까지 오르기도 하였다. 지금은 하루 평균 수축기 혈압이 130에서 140대를 오간다. 이완기 혈압은 정상이다. 60대 중반의 내 심장이, 20대 혈기왕성한 심장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110대까지 떨어진다. 혈압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움직이면 수시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내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어쨌든 수축기 혈압이 170을 넘어도 겁을 내지 않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혈압약 끊기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식단이다. 처음 한동안은 점심 식사만 직원들과 식당에서 일반식사를 하였으나, 지금은 하루 세끼 채식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아침 식사는 쑥 분말 등 오트밀 형식에다가 삶은 달걀 두 개와 방울토마토 두어 개로 끝낸다. 쑥이 피를 맑게 한다고 하여 쑥 분말을 타서 마신다. 쑥과 마늘은 곰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보약이라는 생각이다. 달걀은 육류 대신 단백질 보충을 위해 먹는다.
점심과 저녁은 현미밥+채소(상추 또는 배추 기타)+된장이 주를 이룬다. 매끼 먹던 국물 없이 밥을 먹으려니 힘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레시피를 만들었다. 홍초와 매실 액기스를 물에 타고, 거기다 오이와 무를 잘게 썰어 오이냉국처럼 만들어 먹으니 훌륭한 국 대용이 되었다. 무를 홍초에 절여놨다가 물김치처럼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내 몸의 장점은 무엇이든 잘 먹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걸러본 경험이 없다. 다만 과일을 거의 안 먹던 내가 이제는 과일을 보약 다루듯이 한다.
몸은 가볍지만, 육류를 안 먹어서인지 힘이 좀 없는 듯도 하다. 몸무게는 그동안 2kg이 줄었다. 물론 혈압약 부작용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사라졌다. 혈압이 약물 없이도 제대로 조절되면, 다른 질병도 호전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내 장기(臟器)들이 편안해하는 것을 느낀다. 장 청소도 조금씩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세상 살면서 배가 가볍다는 느낌은 처음이다. 대변을 본 후에도 휴지에 잔변이 안 묻을 만큼 깨끗하다. 앞으로 술과 고기를 전혀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기조는 끝까지 지켜갈 생각이다.
더 두고 볼 일이지만, 혈압약 하나 끊었을 뿐인데 내 삶이 혁신되어 가는 중이다. 더구나 꼭 이루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는 60대 중반이어서, 이 의미가 내게는 크게 다가온다. 기도하는 시간도 되찾아 가는 중이다.
내 삶의 변화를 가져온 이것이, 대체의학자 임중심 원장님의 책, ‘암과 싸우지 마라’의 힘이다.
암과 싸우지 마라, 대체의학자 임중심 그는 누구인가
'☻☻대체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몸의 필수 미네랄 칼슘(Ca)과 칼륨(K), 어떻게 다른가 (0) | 2024.08.02 |
---|---|
대체의학자 임중심, 당신 몸에는 명의가 있다 (0) | 2024.08.01 |
채식주의 식단 일기, 채소 중심 식단으로의 전환 (0) | 2024.07.25 |
대체의학자 임중심 원장, 암(癌) 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 (0) | 2024.07.25 |
대체의학자 임중심, 체내 독소를 가장 빨리 배출하는 방법 (0) | 2024.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