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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

대체의학자 임중심, 당신 몸에는 명의가 있다

by 해들임 2024. 8. 1.

두 달마다 종합병원 신장내과 교수에게 10년이 넘도록 진료를 받아온다. 진료받기 전 미리 하는 소변검사, 혈당 검사, 피검사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체크를 해보는 것이다. 담당 교수는 항상 친절하고 자상한 편이다. 두 달 동안 몸 관리를 제대로 못 해가면 싫은 소리도 하고, 모든 수치가 이전보다 개선이 되면 활짝 웃으며 좋아한다. 그럴 때 나는 ‘모두 교수님 덕분입니다’라고 화답한다.

 

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등 7가지 약을 끊은 채 식단조절과 운동을 해온 지 21일째 깨달은 바가 있다. 안 먹어도 되는 약을 의사가 처방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그리 처방하도록 처신해왔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못 하니 의사는 약물로 내 질병을 다스려주었던 것이다. 모든 게 내 탓이었다. 업무를 핑계로 매일 술 마시고, 식단조절 안 하고, 운동을 게을리하니 내 장기들이 온전할 리가 없었다. 의사 처지에선, 이 환자는 스스로 몸 관리할 능력이 미약하니 약물이라도 처방해서 더 악화하지 않도록 처방해야 했다. 내가 진즉 술을 절제하고, 식단조절을 철저히 하고, 부지런히 운동해서 신체 내부기능이 정상이었다면 굳이 의사는 약물을 처방할 필요가 있었을까.

대체의학자 임중심 원장(카자흐스탄 한국병원)의 책 ‘암과 싸우지 마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우리병원에는 환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히포크라테스’의 어록을 걸어두고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몸속에 100명의 명의를 지니고 있다. 내 몸 안의 명의가 고치지 못한 병은 이 세상 어떤 명의도 고치지 못한다. 원래 사람들은 모두 자기 병을 고치는 힘을 갖고 있다. 의사는 사람들이 각자가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사실이고 진실이다. 나 또한 나를 찾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항상 주지시키고 있다. “나는 솔직히 당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당신 속에 잠재되어 있는 생명력이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런 말을 해주면 대부분 환자는 처음에는 황당해 한다.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병은 남이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병 치료의 주도권을 갖지 못한다면 치유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강력한 치유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의사의 역할은 그 능력을 활성화하고 최적화하는 데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의료가 단순히 외부에서 주입되는 치료법이 아니라, 내재된 치유력을 깨우고 발현시키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의 건강과 치유에 대한 주체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는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지원자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히포크라테스나 임중심 원장의 관점은 현대의학의 접근 방식을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질병 치료의 중심이 환자 자체의 능력과 책임으로 이동함에 따라, 의료 서비스는 환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치유 능력을 존중하고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의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접근은 개인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개인은 건강과 치유에 대한 주체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치유능력이 최적화하도록 힘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의사가 환자의 치유 잠재력을 깨우고 발현시킬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 역할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대체로 3분여 남짓이고, 그것도 환자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다 끝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만일 의사가 이러한 노력을 한다면 병원에 대한 배신행위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임중심 원장은 말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고. 이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공부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중한 병이 찾아왔을 때는 어떤 치유 방법을 선택할지 판단 능력도 키워야 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암과 싸우지 마라, 대체의학자 임중심 그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