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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음악

노래로 감상하는 좋은 시, 이성선 시인의 ‘사랑하는 별 하나’

by 해들임 2025. 5. 15.

이성선 시인의 「사랑하는 별 하나」는 한 편의 기도로 읽힌다. 시인은 별과 꽃을 빌려, 따뜻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외로운 마음을 밝혀줄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을 동시에 노래한다. 이 시의 아름다움은 거창한 언어가 아닌, 일상의 감정과 상징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드는 데 있다.

 

첫 연에서 시인은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별은 외로운 이의 눈에 들어와 마음을 비춰주는 존재이다. 여기서 별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타인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그 곁에 빛으로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이자 마음의 위안이 된다. 이러한 상징은 시인이 품고 있는 인간적인 따뜻함과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별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존재라는 표현은 시의 정서적 깊이를 더하며, 시적 화자가 얼마나 내면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연에서는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라는 또 다른 상징이 등장한다. ‘세상일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이라는 현실적 고단함 위에, 하얀 들꽃 같은 위안이 되고 싶은 소망이 얹힌다. 들꽃은 도시적 삶과는 거리가 먼 존재이지만, 바로 그 자연스러움과 조용한 환함 속에서 진정한 위로의 본질을 표현한다. 눈물짓듯 웃어주는 들꽃은 아픔 속에서도 타인의 가슴에 환하게 안기는 존재다. 이 구절은 고요한 감동과 인간적인 다정함을 함께 품고 있으며, 시인의 섬세한 감성은 독자에게 따뜻한 울림을 준다.

 

그리고 시는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는 고백으로 전환된다. 앞서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던 시인은 이번에는 자신이 의지하고 싶은 ‘그런 사람 하나’를 바란다. 별은 여전히 상징으로 존재하지만, 그 의미는 외부로 향한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보면 반짝이는" 별은 위로와 신뢰,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존재로 자리한다. 이 대목은 인간이 삶에서 원하는 궁극적인 관계, 즉 공감과 헌신, 그리고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누군가를 갈망하는 마음을 진솔하게 전한다.

 

이 시의 미학은 바로 이러한 상징과 감정의 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빛난다. 시인은 짧은 문장 속에 외로움과 희망, 위로와 소망의 감정을 농축시킨다. 그 감정은 지나치게 설명되지 않고, 독자의 내면에 조용히 스며들도록 배려되어 있다. 또한, ‘별’과 ‘꽃’이라는 보편적인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소망을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시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이끌어낸다.

 

결국 「사랑하는 별 하나」는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더욱 빛나는 존재를 향한 시인의 갈망과,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은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시이다. 이 시를 읽는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별 같은 사람’을 그리워했거나, 되고 싶었던 마음을 떠올릴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시는 감상자 자신의 삶과 정서를 돌아보게 하며, 여운을 길게 남기는 진정한 서정시라 할 수 있다.

노래 듣기

 

 

사랑하는 별 하나

시_이성선, 노래_해드림출판사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환하게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