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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상식과 이준석의 개혁신당 천하람, 용인과 순천

by 해들임 2024. 1. 7.

더불어민주당 이상식과 이준석의 개혁신당 천하람, 이 두 정치인은 조금 차이는 있으나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다. 전 대구경찰청장 및 전 부산경찰청장 출신의 이상식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30대 청년인 천하람 변호사는 국민의 힘에서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합류하였다.

이상식은 21대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하였다가 용인시 처인구로 지역구를 옮겼고, 천하람은 내 고향인 순천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중이다. 서로 걸어온 정치적 환경은 다를지라도 이 두 정치인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직간접의 내 개인적 공통점도 있다.

이상식 전 청장의 책 [멈추지 않는 도전]은 우리 해드림출판사 이름으로 출간되었고, 얼마 전 천하람 변호사에 대해서는 대구 출신으로 내 고향 순천에서 정치를 시작한 그의 도전 정신을 포스팅한 바 있다.

이 두 정치인에게는 개인적인 ‘도전 정신’ 이외, 지역정서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이상식을 떠올리면 김부겸 전 총리나 추미애 전 장관이 떠오르기도 한다. 보수로 의식화된 전형적인 대구 출신이 평생 진보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부겸 전 총리는 북한산 인수봉처럼 보수의식이 단단한 자신의 고향에서 진보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성공과 실패의 부침을 거듭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천하람 변호사는 보수라는 이름표를 단 채 진보 의식이 강한 내 고향 순천에서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여하튼 이상식, 천하람 이 두 정치인은 적어도 지역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치를 한다. 호남인으로서 나는 이 두 정치인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지역정서로 지금까지 피해를 당하는 지역이 호남이다. 사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실체는 허구일 뿐, 지역정서가 우리나라 보수와 진보를 지배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지역정서에서 야기된 의식만큼 천박한 사고도 없다고 볼 때, 이상식과 천하람은 적어도 그런 정치인은 아니다.

 

대통령은 취임 때 반드시 다음과 같은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 대한민국 헌법 제69조 문구를 살펴보면, 대통령으로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서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고의 문장이자 한 문장으로 구성된 우리 헌법 전문에서도,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보수당이 집권을 한든 진보당이 집권을 하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 말은 현재 보수당인 국민의 힘 출신 대통령이라 해도, 대통령은 남북의 적대적 관계가 아닌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고, 그 평화가 통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는 ’평화적 통일‘ 앞에서 우리나라는 보수든 진보든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이상식, 천하람 이 대구 출신 정치인도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정치적 신념에는 별 차이가 없을 줄 안다.

 

이번 해드림출판사 이름을 달고 나온 이상식의 [멈추지 않는 도전] 목차를 보다가 제5장의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최고의 가치여야 한다’, ‘정치는 약자를 향해야 한다’, 라는 제목에서, 나는 이분이 헌법을 제대로 공부하였구나 싶었다. 인간 존엄성과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과 정치는 이 헌법 10조를 늘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용산 참사나,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에서 보면 권력을 지닌 사람들의 대한민국 헌법 10조와 너무나 동떨어진 태도를 보면서 참으로 서글픈 마음이었다. 이상식 전 청장은 평생 법 집행자로서 이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그의 책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알 수 있었다. 천하람 변호사도 사법시험(로스쿨)을 합격한 사람이니 헌법은 충분히 공부하였을 것이고, 헌법적 가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줄 안다.

결국 두 대구 사람인 이상식과 천하람의 지역정서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은, 어제 탄생백주년 기념식이 있었던 김대중 정신과 맞닿아 있다. 지역주의 가장 큰 피해 정치인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신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출신의 이상식과 천하람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들은 나무만 바라보는 미시적 정치가 아닌, 숲이라는 국가와 민족을 바라보는 거시적 정치인이라는 생각이다. 평화를 사랑하고, 남북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라면, 사실 보수니, 진보니, 지역이니 하는 신념은 공허할 뿐이다.

 

천하람 변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해드림출판사 서울 사무실과 순천 사무실을 오가며 생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대구 출신이 아무 연고도 없는 순천에서 둥지를 틀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이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이번 책 ‘멈추지 않는 도전’을 통해 세상을 반듯하게 살아온 그의 자취소리를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자라온 가족 환경, 경찰조직에서 겪었던 일들, 정치에 몸담으며 지향하는 이야기들과 신념이 어느 책 못잖게 가독율을 높인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정치를 위해 쓴 글이 아니다. 독서의 가치가 충만한 책이라는 뜻이다.

아무쪼록 이 두 정치인이 날이 갈수록 갈등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을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승화하는 데 큰 역할이 되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