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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학_동부수필

문학회 소개…여수를 채색하는 동부수필문학회 7 365개의 섬, 365편의 수필

by 해들임 2025. 5. 5.

🖋️ 여수는 도시라기보다는 한 편의 수필이다. 그 문장에는 파도가 쉼표처럼 머물고, 해풍이 문장의 여백을 메우며, 동백꽃은 단어 사이를 수줍게 피어난다. 이곳에는 365개의 섬이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어,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써도 1년이 모자란다. 그만큼 이 도시는 수필의 원천이자 배경이며, 사유의 풍경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품에 안긴 오동도는 봄마다 붉은 동백꽃을 터뜨린다. 떨어진 꽃잎조차 글이 되어 바닷바람에 실려온다. 해안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속에서도 문장이 피어난다. 삶의 무게를 말없이 들어주는 파도, 그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인 향일암은 존재 자체가 하나의 철학이다. 저 붉은 해처럼 다시 일어서는 순간, 사람은 어느새 한 편의 글이 된다.

 

진남관의 단단한 기둥은 역사 위에 세워진 이야기의 터전이다. 이순신 장군이 거닐던 돌바닥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단단함이 깃든다. 바다를 지키던 정신은 이제 글로 전해진다. 글이란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지키는 일일 테니.

 

여수의 밤은 특히 특별하다. 조용한 골목을 돌면 갑자기 펼쳐지는 바다, 그 위에 수줍게 내려앉은 불빛들은 마음에 물결을 만든다. 그 물결은 이내 문장이 되고, 문장은 곧 수필이 된다. 낭만이라는 단어를 실감하는 순간, 누군가는 이미 원고를 펼치고 있다.

 

이 도시엔 매일 이야기가 피어난다. 시장의 인심, 고기잡이 배의 정적, 한낮의 노을, 버스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는 바다. 이런 장면들이 수필의 시작점이 되고, 어느새 삶의 통찰로 이어진다. 여수에서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글이 수필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 그래서 여수엔 ‘동부수필문학회’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따스하고 다정하다. 이 문학회는 여수라는 풍경을 그대로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삶을 사랑하고, 일상의 순간을 존중하며, 바다처럼 깊은 시선을 지닌 이들이다. 그들은 섬마다 이야기를 담고, 파도마다 감정을 채운다.

 

동부수필문학회는 단순한 문학 단체가 아니다. 여수를 기억하고, 여수를 글로 남기는 이들이다. 그들에게 여수는 단지 고향이 아닌, 매일 다시 발견하는 풍경이며, 다시 태어나는 영감이다.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해 주는 한 편의 수필, 그것이 이 문학회가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 동부수필문학회의 꿈은 간단하다. 365개의 섬만큼, 365편의 수필을 세상에 띄우는 것. 여수의 숨결을 담아, 바다를 건너,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글을 쓰는 것. 그렇게 해서 누군가의 아침에, 한낮에, 밤에 여수의 바람이 닿게 하는 것. 문장이 바다처럼 흐르고, 그 물결이 마음에 이르길 바라는 것이다.

 

여수는 수필이 되고, 수필은 마음이 되고, 마음은 다시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 동부수필문학회는 그렇게 여수를 채색한다. 바다와 섬, 풍경과 사람, 바람과 빛, 그 모든 것에 글로 물을 들인다. 그리고 그 글은, 여수라는 이름을 달고, 조용히 세상을 향해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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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문의: 양달막 수필가

odong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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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주제곡

 

 

동부수필 엄정숙 수필집 '여수 외발갈매기' 주제곡, 구두를 닦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