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꽃이 피어 있는 섬, 오동도의 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그 바람은 수많은 이야기의 파편을 품고, 섬과 섬을 건너 도시 전체를 감싸 안는다. 여수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도시가 아니라, 이야기가 먼저 말을 거는 도시다. 바다를 품은 항구마다 사연이 있고, 산책길 하나에도 문장이 숨어 있다. 이 도시의 공기에는 수필의 숨결이 배어 있다.
여수는 365개의 섬을 품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석 같은 도시다. 부서지는 파도,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낭만 가득한 풍경은 그 자체로 수필 한 편의 초고가 된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한 편의 고백이며, 진남관의 고즈넉한 기운은 이순신 장군의 결기와 함께 묵직한 문장의 울림이 되어 돌아온다. 여수 밤바다의 반짝임은 단순한 불빛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반짝이는 기억의 조각들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운다.
🌌 그래서 여수에서는 수필이 저절로 태어난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본능, 기억을 붙들고 싶은 애틋함,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고요히 꺼내어 놓고 싶은 충동이 이 도시에서는 특별히 자주 찾아온다. 글이란 결국 삶의 편린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이며, 여수는 그 편린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 도시다.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흩어진 감정들, 바람 따라 흘러가는 사색들, 찰랑이는 파도에 씻겨 나가는 지난 시간들이 모두 수필의 재료가 된다.
이런 여수에서 활동하는 동부수필문학회는 단순한 문학 동인이 아니라, 도시의 감성을 채집하고 기록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눈으로 여수를 바라보고, 각자의 문장으로 여수를 채색한다. 누군가는 오동도의 붉은 꽃잎에서 외로움을 읽고, 누군가는 돌산대교 위의 바람에서 기다림을 떠올린다. 동부수필문학회가 쓰는 수필은 단지 글이 아니라 여수의 풍경에 얹힌 감정의 붓터치다.
🍃 이들은 여수의 풍경을 ‘배경’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풍경과 감정을 나란히 세워, 삶을 깊이 있게 되짚어 보는 거울로 삼는다. 여수의 바람과 햇살, 섬과 사람, 역사와 낭만을 종이에 옮기는 일이 단순한 묘사를 넘어, 한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문학적 여정이 되도록 이끈다.
여수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 여수의 속삭임을 가만히 옮긴 듯한 수필들, 그것이 바로 동부수필문학회의 빛나는 성과다. 이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글들은 밤바다 위를 유영하는 수필의 물결처럼,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히 스며든다. 단어 하나에도 감정을 실어내고, 문장 끝마다 여수의 온도를 담아내는 이들의 글은, 마치 등대처럼 누군가의 길을 비춘다.
🌠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글로 옮기고 싶다면, 그 마음은 이미 수필가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 여정을 동행할 곳이 있다면, 바로 동부수필문학회다. 여수의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글쓰기, 그 가운데에서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문학회는 언제나 열려 있는 작은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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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문의: 양달막 수필가
odong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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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주제곡
동부수필 엄정숙 수필집 '여수 외발갈매기' 주제곡, 구두를 닦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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