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단순한 경험담이나 의견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장치가 어우러진 예술적인 글쓰기이다. 주제의 깊이와 보편성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낯설게하기와 서정적 표현은 독자의 사고를 확장시키며 감정에 호소한다. 또한 독창성과 구조적 완성도는 글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문체와 어휘의 세련미는 글의 품격을 높이며, 진정성은 독자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수필은 문학적 장치를 통해 글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독자와의 진솔한 소통을 지향하는 고유한 문학 형식이다.
'낯설게 하기'는 독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기법으로,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기법은 일상의 평범한 경험이나 사물에 대해 독자가 새로운 감각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고, 글에 대한 몰입도와 감동이 깊어진다. 예를 들어, 흔히 볼 수 있는 비 오는 풍경도 '하늘이 흩뿌리는 은빛의 소리'처럼 표현하면, 익숙한 장면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로 변모한다. 이처럼 '낯설게 하기'는 수필에 신선한 감각을 더해 글의 예술적 깊이를 배가시키는 강력한 문학적 장치이다.
관습적 사고
꽃은 봄에 핀다. 자연의 주기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법칙을 따르고 있다.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며 꽃들은 그 시기에 맞춰 피어난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일부로, 우리는 이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봄이 오면 대지에선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에는 꽃봉오리가 맺힌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 그 꽃들은 마침내 피어나고, 자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변모한다. 이러한 현상은 수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인 진리다. 꽃이 피는 봄은 생명의 시작과 부활을 상징하는 계절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따라서, 꽃이 봄에 피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일정한 패턴 속에서 반복되며, 자연의 규칙 속에서 꽃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사람들은 매년 그 아름다움을 기대하며, 꽃이 피는 모습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한다.
낯설게 하기
꽃은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침묵의 움직임이다. 그 모습은 마치 땅의 손끝이 하늘을 더듬으며 만들어내는 조용한 몸짓 같다. 겨울 내내 잠자고 있던 흙은 어느새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고, 그 숨결은 천천히 위로 퍼져나가며 새로운 형체를 빚어낸다. 그 형체가 빛을 마주할 때, 세상은 비로소 그 빛을 담은 미소를 본다.
어느 순간, 하늘은 그 움직임을 반기며 부드러운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 온기가 닿는 곳마다, 땅의 손끝은 더욱 생생하게 움직이고, 미소는 점차 선명해진다. 한순간의 소란도 없이, 바람 속에서 꽃들은 말없이 하늘을 향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하다. 땅과 하늘,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무언가는 이제 그저 바라보는 이들의 눈길 속에서만 움직인다. 그러나 그 눈길조차 잠잠해질 때, 꽃은 여전히 자기만의 속도로 땅에서 하늘로 퍼져나간다.
수필이 없었으면 나는 죽었다
수필집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곤 한다. 줄줄이 문장이 흘러가며 익숙한 생각에 균열을 내고, 낯선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독서는 단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좁았던 시야가 넓어지고, 한 가지 정답만을 추구하던 마음이 열린다. 수필 속에서 만나는 각기 다른 인생은 마치 거울처럼 반사되어,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한층 깊이 있는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얻는 가장 큰 선물은 다름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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