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한국 현대시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가장 진실하게 조명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는 간결한 언어와 반복적인 구문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지만 쉽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을 절절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시는 단순히 감상적인 회고를 넘어, 어머니라는 존재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래도 되는' 사람으로 여겨졌는지를 되묻는 성찰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미덕은 ‘서사’ 없이도 강력한 감정선을 구축한다는 점입니다. 시인은 독자에게 특별한 배경지식이나 화려한 수사 없이, 일상적인 장면들—찬밥, 맨손 빨래, 닳아버린 손톱과 발뒤꿈치—을 나열합니다. 이처럼 ‘사소해 보였던’ 일상의 장면들이 반복될수록 독자는 점차 그 무게와 비극성에 눌리게 됩니다. 그러다 마지막 연에서 "한밤중 자다가 깨어 방구석에서 /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마주하는 순간, 그동안 너무나 무심했던 ‘엄마의 그림자’가 단숨에 눈물겨운 실체로 드러납니다. 감정의 절정이 정제된 언어 안에 절묘하게 숨겨져 있다가 마지막 순간 터져 나오는 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또한 이 시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 있든 독자는 자신이 ‘그렇게 대했던’ 엄마를 떠올리며 자책하게 되고, 사랑이 늦게 도착한 그 마음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그리하여 이 시는 개인적 체험의 고백을 넘어 보편적인 어머니상에 대한 예술적 헌사가 됩니다. 특히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반복 구절은 독자의 양심에 울림을 주며, 말보다 더 큰 침묵과 죄책감을 환기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심순덕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그럼에도’ 강인하게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예술로 복원해냈습니다. 어머니는 결코 그래도 되는 존재가 아니며,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인간으로서, 자식으로서 한걸음 성장하게 된다는 통찰을 이 시는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태도, 기억의 윤리, 그리고 사랑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대를 초월하는 걸작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시는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노래 제작 해드림출판사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가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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