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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학_동부수필

문학회 소개…여수를 채색하는 동부수필문학회 10, 동백꽃과 수필 한 장

by 해들임 2025. 6. 13.

🌺 동백꽃과 수필 한 장

겨울이 끝나갈 무렵, 여수 오동도의 숲길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핍니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피어나는 그 꽃은 바다를 배경으로 더욱 선연하게 마음에 스며듭니다. 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 붉음은, 수필 한 장 속의 문장이 되고, 상념이 되고, 오래된 기억의 향기가 됩니다. 여수는 그런 도시입니다. 사계절이 글감이 되고, 풍경이 사유가 되고, 바람마저 문장이 되는 곳.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품에 안긴 365개의 섬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고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은 시처럼 정제되고, 수필처럼 다정한 언어로 다가옵니다. 그중에서도 오동도는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해풍에 날리는 동백꽃잎 하나에도 한 편의 수필이 깃들어 있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도 한참을 머무는 이유는, 그 순간이 삶의 단면과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또 다른 감동입니다. 바다 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어둠을 뚫고 스스로 빛이 되는 법을 말해줍니다. 그 빛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시간 속에 묻힌 이순신 장군의 진남관에 닿게 됩니다. 역사의 무게와 낭만의 가벼움이 공존하는 여수는, 그렇게 다양한 결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 결을 느낀 이들이 수필로 사유를 빚어냅니다.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열었던 도시입니다. 2026년에는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다시금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여수의 진짜 매력은 밤입니다. 🌌 밤바다 위에 퍼지는 조명은 감성의 등불이 되고, 한잔 술에 묻어나는 고백이 되고, 멀어진 인연을 떠올리는 배경이 됩니다. 파도 소리와 함께 읽는 수필 한 편은 그래서 이곳에서 더욱 절실합니다.

 

📖 수필을 쓰기 위해 일부러 먼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여수는 그 자체로 문학의 배경이 되어줍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떨림이 수필로 태어납니다. 바다에서 피어난 동백꽃, 갯바람에 실린 낡은 사연, 그리고 초저녁의 불빛까지 모두가 글이 됩니다. 여수에 사는 이들이 수필을 잘 쓰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 도시가 사유를 요구하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 동부수필문학회는 여수의 감성과 삶을 수필이라는 장르로 풀어내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바다처럼 깊고, 동백꽃처럼 선명한 그들의 글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진심을 담아 쓰는 글은 계절을 지나고, 사람을 지나 결국 마음에 닿습니다. 여수에서 태어난 수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그 글에는 바다의 숨결이 있고, 꽃잎의 온기가 있습니다.

동백꽃이 피는 계절, 수필 한 장을 펼쳐보면 여수가 보입니다. 여수를 느끼고 싶다면, 그대, 수필 한 편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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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문의: 양달막 수필가

odong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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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주제곡

 

동부수필 엄정숙 수필집 '여수 외발갈매기' 주제곡, 구두를 닦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