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밥상에만 있는 것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밥상 도시에서 내려온 자식에게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은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다.밥상을 마주하면 모든 시름이 가시듯 행복하다.밥알 하나, 국 한 방울 흘려서는 안 될 거 같은 정갈한 밥상, 섬세한 모성이 하느님의 자비처럼 내려앉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부엌에서 금세 주물럭거려 마술처럼 차려지는 밥상은 고단한 도회지의 삶을 치유한다. 먹어도, 먹어도 질릴 수 없는 국이며 반찬들,썹써구(재첩보다 작게 생긴 것)국, 조갯국, 갈치, 고막, 나물, 고등어, 젓갈, 등등 놋그릇이 푸짐하니 정겹다.자식의 밥그릇을 모시듯 차려놓고 당신 밥그릇 올리는 시간과 거리는 멀다.수저만 올라 있거나젓가락 한 짝만 올라 있거나때로는 국만 올라 있거나때로는 바닥에 놓이기도 한다.
2019. 3. 6.
썹써구를 아시나요?,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선생님도 맛볼 수 없는.
순천시 별량면 덕산 마을 앞에는시시로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는 개펄 바다가 있습니다.물이 가득 차오르는 찬물때가 되면 갯둑 가까이 바닷물이 날름거리지요.이 개펄에는 썹써구, 게, 고동, 문저리, 짱둥어, 망둥어, 굴, 맛조개 등 무수한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 수가 줄었습니다. 개펄 위에서 찬란하게 요동치던 생명체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이 설레지만 지금 처지를 생각하면 금세 마음이 황량해집니다. 썹써구는 인근 마을마다 이름이 좀 다릅니다. 섭써구, 썩썰구, 썩쏘구 등으로 불리는데 썹써구를 물로 일어 씻을 때 낱알끼리 부딪치며 나는 소리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문에는 소곤거릴 섭(囁, 聶, 聂)자가 몇 개 있고요.
2019. 3. 4.